[라이프 플랫폼 유니버스]여기어때컴퍼니, 'CVC 인수 3년' 내실 안정화 방점①기업가치 1조 평가 '유니콘' 등극, 자본잠식 해소 재무건전성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10-20 07:33:07
[편집자주]
온라인 플랫폼이 의식주 등 삶의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해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유통의 주류가 대형화와 입지, 집객 등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차별화된 상품과 표준화, 편의성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 기업들은 리빙과 여행, 자동차, 중고거래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소매 유통의 패더라임을 바꾸고 있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의 현주소와 방향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기어때(법인명 여기어때컴퍼니)의 내실 안정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기반의 현금 창출이 늘면서 무차입 기조 등을 유지하고 있다. 사세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도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1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에 등극했다.여기어때는 2015년 위드웹의 온라인 정보 제공 사업부문과 전자상거래업 부문이 인적분할되며 설립됐다. 이듬해 중소형호텔 서비스를 종합숙박 서비스로 확대했고 2018년에는 여기어때 액티비티를 론칭하며 외연을 키웠다. 현재는 여기어때를 비롯해 호텔타임, 호텔 여기어때, 망고플레이트 등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여행·여가 플랫폼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업 확장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자와 흑자를 반복했다. 법인 설립 이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차입금 비중은 한때 150%에 육박하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갖춘 시기는 지난 2019년이다.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이 여기어때를 인수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가 본격화됐다.
◇사세 확장 초석 '적자·자본잠식' 탈출
CVC캐피탈은 심명섭 전 대표와 JKL파트너스 등이 각각 보유한 45%와 18%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기타 소수지분까지 포함해 8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고 투입된 자금은 3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CVC캐피탈이 보유한 지분율은 76.37%다.
여기어때의 새 주인이 된 CVC캐피탈은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수혈도 아끼지 않았다. 사업의 내실과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순차적으로 단행했다. 자체 플랫폼인 여기어때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M&A와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게 골자였다.
이러한 CVC의 노력은 수익성과 재무, 자본건전성 등의 내실 제고로 이어졌다. 매출의 경우 인수 직전인 2018년 686억원 대비 199% 증가한 20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99억원과 116억원의 순손실과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전환의 경우 2019년 여기어때 인수와 동시에 이뤄져 CVC의 자금 수혈 등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수익성 기반의 현금창출이 늘면서 재무건전성도 강화됐다. 차입금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57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돌입했고 관련 기조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서는 증자를 활용했다. 자본금 자체를 늘리기 위해 2019년 9월 이후 올해 6월까지 12번의 증자가 이뤄졌다. 그 결과 2억원 규모였던 자기자본은 3억6753만원까지 증가했다. 자산총계 또한 32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1167억원까지 늘려 자본총계의 증대를 이끌어 냈다.
◇투자 유치 순항 '엔데믹' 기대감
여기어때의 내실 제고는 사세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됐다. 더욱이 시장에서는 엔데믹을 앞두고 여행과 여가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도 증가해 향후 추가적인 투자금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여기어때는 미래에셋캐피탈 등에서 500억원 규모 투자유치(시리즈C)를 이끌어냈다. 2015년 12월과 2016년 7월에 각각 이뤄진 시리즈A 130억원과 시리즈B 200억원 이후 세번째 투자 유치였다.
여행 및 여가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주효했다. 실제 5년간 매출은 연평균 53% 성장해 8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20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5% 증가한 155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도 했다.
또한 여기어때는 시리즈C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이번 투자에서 여기어때의 기업 가치를 1조2000억원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용어다. 통상 유니콘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여기어때는 이러한 투자금을 활용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진 만큼 향후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지속가능성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여행과 여가 부문에서 뚜렷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해외 항공권과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여기어때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회사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고 시너지를 내는 비즈니스에 투자해 내실과 사세 확장에 힘썼다"며 "이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의 여행 및 여가 서비스의 차별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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