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환포지션 점검]농협생명, 대규모 환헤지 비용 발생 후 전략수정⑥해외투자 익스포져 축소 전략, 2조 해외자산 매각
서은내 기자공개 2022-10-28 07:36:06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최근 3개월 새 12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격히 올라섰다. 환율 뿐 아니라 금리 변동성까지 더해져 수조원의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환 관련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되는 분위기에서 환오픈의 유인은 커지고 반대로 금리 상승으로 환포지션 한도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환 헤지 전략을 살피고 환율 상승의 영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이 올해 들어 약 2조원 규모의 해외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헤지 비용을 축소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대규모 환헤지 비용 발생과 관련해 금감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26일 농협생명 관계자는 "2022년 환헤지비용 축소 전략은 해외 투자 익스포져 축소로 접근하고 있다"며 "2021년 금감원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대부분 조치 됐으며 환헤지 비용 발생은 해외투자를 하는 전 보험사의 공통사항"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말 외화표시자산부채 익스포져는 8조9536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2264억원)에 비해 2조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환율 변동에 움직일 수 있는 전체 외화자산의 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인 셈이다.
농협생명은 환헤지 리스크관리와 관련해 최근 금융감독원의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과거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환헤지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부분이 미흡해 대규모 환헤지 비용이 발생한 적이 있다. 그런만큼 환헤지를 보다 민감하게 관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농협생명은 경쟁사 대비 낮은 운용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원화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은 외화채권 등의 해외투자를 늘리면서 단기간 외화채권에 집중 투자했다. 하지만 대규모 해외투자 확대 전략을 안정적으로 관리, 대응할 환헤지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
그 결과 스왑레이트가 하락하는 등의 환헤지 환경 변화를 제대로 분석, 대응하지 못해 2017년부터 2020년 기간동안 대규모의 환헤지 비용이 발생했다. 연간 2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 체계나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못한 사실로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생명 종합검사서에서 "환헤지 전략 수립, 이행의 실패원인 및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해 운영하고 임직원의 내부통제기준 준수 의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외화환산손익과 외환차손익이 각각 7270억원, 920억원 발생했다. 또 헤지를 위한 통화선도, 통화스왑 평가손실은 6780억원 발생해 환 변동에 따른 손익을 상쇄했다. 추가 파생상품 거래손실을 감안하면 상반기 환변동과 관련해 손익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생명이 지난 2분기 말 공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환율 변화에 대한 손익 영향은 0으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환 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또 자본에 대해서는 환율 100원 상승시 750억원 만큼의 마이너스 영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각 보험사들은 환율 증감에 따른 손익과 자본 영향을 공시하고 있으며 손익 영향이 0인 곳은 드물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해외투자시 환율 상승이나 하락에 의한 손익변동성 회피를 위해 100% 수준의 환헤지를 시행하고 있다"며 환율 수준에 따라 환헤지 비율을 조정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 않으며 환헤지 목적 파생상품의 계약기간 장기화 및 만기분산을 주요 전략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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