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감축' SK하이닉스, 내년 CAPEX 규모 얼마나 될까 10조원 하회할듯…재고조정·수급불균형 해소에 사활
김혜란 기자공개 2022-10-27 13:05:3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캐펙스(CAPEX, 설비투자금) 전망을 역대 최저치로 낮게 잡았다.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실적발표) 자료에 CAPEX 감축률을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내년 CAPEX 숫자는 밝히지 않았으나 10조원 밑으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26일 SK하이닉스 3분기 컨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는 10조원 후반대로 전년 대비 증가하겠으나 내년 투자는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악화 직격탄에…내년 CAPEX 감축
SK하이닉스가 투자 축소를 결정한 것은 공급을 줄여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물가와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감, 예상보다 충격이 큰 '어닝쇼크'가 온 데다 내년 전망도 불확실한 탓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회계기준 1조6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나 급감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10조9828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투자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재고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위기였던 2008년 메모리 업계의 캐펙스 절감율 버금가는 상당한 수준 투자 축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내년 캐펙스 감축률은 '올해 대비 5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노 사장은 "급격한 수요 감소에 직면해 메모리 업체는 투자 축소와 가동률 조정을 통해 공급 측면에 대응하기 시작했으나 그 영향을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투자 축소로 수급 균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말까지 약 18~19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내년에 50% 이상 투자 규모를 줄이면 약 9조원 수준이 된다. 내년 캐펙스 감축률이 올해 대비 50%로 크긴 하나 올해 캐펙스가 역대급 수준이라 투자 규모가 10조원 한참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연결회계기준 자본적 지출(CAPEX)은 2017년엔 10조원에 조금 못 미치긴 했으나, 2018년(약 17조원)부터 2019년(약 14조6000억원), 2020년(10조9000억원), 2021년(13조5000억원)까진 10조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내년에는 2018년 이후 같은 대규모 투자를 기대할 순 없으나 SK하이닉스의 지난 5년간 평균 CAPEX 규모(약 11조원)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기업평가의 자본적 지출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모두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제시하는 CAPEX 숫자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 메모리 재고가 워낙 많은 데다 앞으로 수요예측을 해보니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감산하고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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