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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단 승격' 밑거름 된 함영주의 대전·충청 사랑 인수 3년만에 K리그1 합류…부여 태생, 충청사업그룹장 역임 인연으로 인수 주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01 08:19:5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산하 축구단 하나대전시티즌이 지난 29일 국내 최상위 리그인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이 옛 대전시티즌을 인수한 지 3년 만의 쾌거다. 지역 축구팬들의 숙원이 풀리면서 인수 단계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의 대전·충청권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과 대전시티즌이 한 식구가 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2019년 11월 하나대전시티즌을 인수할 당시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이 실권을 잡고 있었으나 협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건 당시 부회장이었던 함 회장이었다. 그는 투자협약 체결식에 직접 참여하는 등 3개월 간 이어진 협상을 손수 챙겼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맨 아래 왼쪽에서 네번째)이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단과 K리그1 승격기쁨을 나누고 있다.

함 회장의 연고와 경력이 자연스럽게 그를 협상 주체로 만들었다. 그는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이후 논산 소재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충남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첫 직장인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맨이 된 이후 그의 임원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낸 곳도 대전충청권이다. 함 회장은 2008년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충남북지역본부장이 됐다. 이듬해 2009년 대전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부행장 승진 후에는 2013년 충청사업본부(현 충청사업그룹)을 이끌었다.

이 기간은 2015년 함 회장의 하나은행장 취임 디딤돌이 됐다. 2013년 비수도권이라는 약점에도 불구 충청영업그룹을 전국 영업실적 1위로 이끌었다. 1998년 충청은행 흡수합병으로 갖춘 고객 인프라를 발전시켜 시중은행 중 가장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대전 명예시민에 선정되는 등 지역 밀착 소통 및 영업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 같은 평가는 훗날 회장 취임까지 이어졌다.

대전하나시티즌 인수로 함 회장과 대전충청권의 유대는 한층 더 깊어졌다. 옛 대전시티즌은 1997년 창단해 오랜 전통을 쌓았으나 외환위기 때 주요주주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 파산으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대주주 계룡건설이 2006년 대전광역시에 구단을 매각하면서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이후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5년 강등된 후에는 2부 리그(K리그2)가 더 익숙한 구단이 됐다. 팬들에겐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한 하나금융이 구세주나 다름 없었다.

함 회장이 쏟은 애정은 인수 직후 첫 목표로 제시한 1부 리그 승격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의 회장 내정 직후인 지난 2월 하나금융 이사회는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에 기부금을 집행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갔다. 1부 리그 참여로 하나금융의 지역사회 공헌과 밀착 영업 효과가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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