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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서울 도시정비사업]'D-1' 한남2구역, 올해 마지막 입찰전 향방은대우·롯데건설, 8000억 재개발 수주 총력

신준혁 기자공개 2022-11-07 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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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정비 사업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원자재수급 불안정으로 표류했던 각종 사업이 곧 시작될 조짐이다. 1970년대 지어진 노후 단지 조합들이 최근 사업 속도를 높이자 서울시가 지원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둔촌, 흑석, 한남, 용두, 여의도 등 각지 사업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 내 주요 도시정비 사업의 각종 이슈와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올해 입찰하는 서울 마지막 도시정비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형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주목도가 높아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5일 조합원 908명을 대상으로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에 참가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와 실적, 수주잔고 측면에서 소폭의 차이를 보였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우건설은 6위로 롯데건설(8위)보다 우위를 점했다. 양 사의 순위는 전년 대비 나란히 한 단계씩 떨어졌다.

매출은 2분기말 기준 대우건설이 롯데건설보다 1.6배 가량 많았다. 영업이익은 400억원 차이를 보였다. 외형 차이에 비해 수익률 격차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6.1%와 8%로 1.9%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롯데건설의 2분기 별도기준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7605억원과 2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6901억원과 영업이익 4972억원을 거둔 바 있다.

대우건설은 2분기말 기준 매출 4조4221억원과 영업이익 2699억원을 거뒀다. 최근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누계 7조210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5340억원에서 5132억원으로 3.9% 감소했다.

롯데건설의 수주잔고는 2분기말 기준 △관급공사 3조7000억원 △민간도급 38조3000억원 △해외도급 3조7000억원 등 총 45조7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토목 7조9608억원 △주택건축 32조6222억원 △플랜트 38507억원 △연결기업 6349억원 등 45조686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양 사의 경영상황은 올해 기로에 서 있다. 부동산 투자심리 악화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도시정비조합이 속도조절에 나서자 수주 기회가 대폭 줄었다. 경기 침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롯데건설은 오랜 기간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에 공을 들인 만큼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신용도와 사업능력도 증명해야 한다. 이번 수주를 통해 신용 리스크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진 셈이다.

대우건설도 수주 성과와 실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업 안팎에선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다는 후문이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5월 취임 후 첫 대형 수주전에서 주택사업 분야 역량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백 사장은 대우건설에서 35년간 몸 담은 주택전문가로 취임 전 주택사업본부본장을 역임했다.

앞서 한남2구역은 2009년 10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0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파크앤시티를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로 선정했다. 같은해 이가에이씨엠건축사사무소를 설계사로 선정하고 2012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20년 8월에는 건축심의를 마쳤고 임대주택비율 30%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 같은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시장 관계자는 "입찰 건설사가 비슷한 수준의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주의지와 금융조건이 수주 향방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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