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Index]신영증권, 늘렸던 인력 6개월만에 다시 '제자리'본사 영업·운용 인력 21명 줄어...증시 침체에 WM·IB 드라이브 '제동'
최윤신 기자공개 2022-11-14 07:27:1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지난 회계연도 말(2022년 3월 말)까지 인력을 큰 폭으로 확충했지만 6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인력이 증가해왔던 본사영업·운용 인력이 20명 이상 줄어들었다.신영증권은 올 초 본사영업과 운용 인력을 늘리며 사업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었지만 9월 말 기준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기했다. 실적악화 등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경영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자기자본 3배 늘 동안 직원 수는 제자리 걸음
신영증권의 2022년 회계연도 반기 보고서(9월 말 기준)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직원(미등기임원 포함) 수는 660명으로 지난 회계연도 말(올해 3월 말)보다 17명 줄어들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인력 감소가 집중된 건 본사영업·운용에서였다. 261명에서 240명으로 21명 줄어 전체 인력 감소분보다 많은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영업점 인력은 131명에서 123명으로 줄었고, 본사관리 인력은 285명에서 297명으로 늘어났다.
신영 증권은 올해 3월 말까지 본점영업·운용 인력을 크게 늘렸지만 6개월만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증시 호황을 타고 IB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올해 초부터 증시침체가 가시화하며 이전의 인력운용 기조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수적 경영으로 잘 알려진 신영증권은 그간 인력 운용에서도 보수적인 기조를 보였다. 20년전과 비교해 직원 수에 변화가 크지 않다. 10년 전인 2012년 9월 말 직원수는 639명이었고, 20년 전인 2002년 9월 말에는 594명이었다.
자기자본이 2002년 4863억원에서 현재 1조3156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음을 고려할 때, 사업확대보다 인력 확대에 더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자기자본 1조원대의 증권사들과 비교할 때 인력 수준은 크게 적은 편이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 1조5000억원 규모인 유안타증권의 직원 수는 1750명에 달하며, 교보증권(1조4614억원)도 997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자기자본이 갓 1조원을 넘은 유진투자증권도 직원 수가 899명으로 집계된다.

신영증권의 직원 총수는 그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부문별 인력 구성엔 작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직원 수를 현재의 기준으로 나눠 공시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큰 그림에서 영업점 인력은 줄어들어온 반면, 본사영업·운용과 본사관리 인원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지점 통폐합 흐름에 따라 신영증권도 최근 몇 년간 지점 통폐합에 적극적이었다”며 “이에 따라 영업점 인력이 자연스레 감소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8년 말 14곳이던 신영증권의 지점 수는 올해 9월 말 기준 9곳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점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85명에서 123명으로 줄었다.
반면 본사영업·운용 인력은 늘어났다. 2018년 9월 말 199명이던 직원 수가 2019년 3월 말 232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진 않았지만 지난해 말까지 230명대를 줄곧 유지해왔다.
변화는 올 초 크게 나타났다. 본점 영업·운용인력이 단번에 261명으로 늘어난 것. WM과 IB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이 2월 단행된 게 크게 영향을 끼쳤다. IB부문 역시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있던 ECM부를 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확장했다. 하지만 이렇게 늘어난 인력은 6개월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 정규직 대부분인데 이직률은 높아
본사영업과 운용 인력이 6개월만에 큰 폭으로 줄어든 건 급격하게 악화한 업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신영증권은 지난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올해 1~3월)에 큰 폭의 실적감소를 겪은 바 있다. 다른 증권사들보다 큰 폭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실적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분기까지 51년째 흑자라는 대 기록을 써 온 신영증권은 올해 첫 회계분기(2022년 3~6월)에 영업손실 2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 번째 회계분기(7~9월)에는 이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기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3~9월 신영증권은 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신영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거의 모든 인력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 인력은 자발적 퇴사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산된다.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 인력이 추가적으로 이탈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지난해 기준 자발적 이직이 121명으로 신규채용(103명)보다 많았다. 이직률은 18%에 달한다.

신영증권 측은 인력의 변화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중장기비전에 따라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꾸준히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이직률이 전년 보다 급증한 것과 관련해 증시호황에 따라 다른 증권사는 물론 업종으로 활발한 이직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올해의 경우 금융투자업계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며 전반적인 이직률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력의 큰 변동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 자체가 이직이 많고, 이탈과 신규유입의 조화로 회사가 변화의 동력을 찾기 때문에 이직을 나쁘게 보긴 어렵다”면서도 “대리~과장급에 이직이 집중되며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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