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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유안타, 또하나의 트랙레코드…율촌 '스팩합병' 추진1차 철강 제조사, 합병밸류 약 500억…스팩 잇따라 공모가 하회 '변수'

이상원 기자공개 2022-11-22 07:57:1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차 철강 제조사 율촌이 유안타증권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 밸류에이션은 약 5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유안타증권은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를 뚫고 또 하나의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된다.

변수는 있다. 최근들어 다수의 스팩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지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1년만에 스팩합병이 무산되는 경우도 발생한데다 대규모 스팩이 흥행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다. 스팩 시장에 대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됨에 따라 이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발강관 제작 '강소기업' 율촌…합병밸류 약 500억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제8호스팩은 율촌과 합병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은 비상장법인 율촌이 스팩을 흡수하는 존속합병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 비율은 1대 0.9에 근접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4월 11일이다.

1986년 설립된 율촌은 1차 철강 제조사로 인발 강관(정밀냉간인발튜브)이 주요 제품이다. 인발 강관은 완성차의 다양한 핵심 부품에 활용된다. 이 밖에도 열 교환기 튜브, 기계 장비 부품 등에도 사용된다.

율촌은 강관 두게 1~9㎜, 외경 10~120㎜ 등 소구경에서 대구경까지 다양한 사이즈 제품을 정밀하게 인발할 수 있다. 강관을 원화는 모양대로 제작하는 주요 공정인 열처리 분야에서도 극소탈단 열처리 공정기술을 확보한 결과다.

율촌의 합병 밸류에이션은 약 504억원으로 책정됐다. 존속합병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다. 스팩 기발행 주식수를 비상장법인 발행 주식수, 스팩이 보유한 전환사채(CB) 주식수를 더한 후 스팩 공모가액 2000원을 곱하면 된다.

유안타제8호스팩의 기발행 주식수는 649만주, 합병 후 발행하는 신주는 1500만주다. 여기에 유안타제8호스팩이 보유한 CB물량은 270만주다. 이를 모두 합치면 총 2519만주가 나온다.

율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5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95% 늘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 상반기말 기준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나타냈다.


◇핑거스토리 이은 또하나의 스팩합병, 시장 분위기가 '변수'

유안타증권이 이번 율촌의 스팩합병 상장을 주관하게 되면서 또 하나의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과거부터 스팩합병 실적을 꾸준히 쌓아온 하우스로 꼽힌다. 올들어 IPO 시장이 침체되자 제9·10호스팩을 연이어 상장시켰다. 현재 제11·12호 스팩은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유안타증권은 핑거스토리와 유안타제7호스팩의 합병상장을 추진해 왔다. 거래소 심사를 거쳐 지난 7월 21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합병기일은 오는 23일, 합병 신주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다만 최근들어 반전된 스팩합병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스팩의 주가가 잇따라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며 합병 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월 이후 상장한 스팩은 총 10개다. 이중 하나금융스팩25호스팩, 교보스팩13호, KB스팩23호 등 3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의 경우 IBKS제13호스팩과의 스팩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스팩 도입 초기인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이 야심차게 선보이려던 85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수요예측을 마쳤지만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스튜디오삼익의 스팩합병이 무산된 데에는 소액주주의 반대가 컸다. 스튜디오삼익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IBKS제13호스팩의 소액주주 비율은 65% 수준이었다. 유안타제8호스팩의 경우 소액주주 비율이 지난 3분기말 기준 55.22%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제8호스팩의 소액주주 비율이 적은 수치가 아니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시장이 봤을 때 율촌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하다면 괜찮겠지만 반대라면 개인투자자들의 눈치를 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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