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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롯데케미칼 증자 수임'의 의미 [thebell desk]

강철 기자공개 2022-11-24 13:05:3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1조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내년 1월 공모를 실시해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인수와 원재료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유상증자는 2023년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을 대표하는 빅딜에 등극할 전망이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자본시장 업황을 감안할 때 내년에 증자, 기업공개(IPO), 메자닌 등에서 추가로 조단위 공모 딜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의미가 남다른 이번 딜은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 7곳의 주관사가 총괄한다. 주관사단에 들어간 증권사 대부분이 국내 최고의 트랙 레코드를 갖춘 ECM 하우스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보인다. 바로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이 대만 자본을 최대주주로 맞은 2014년 이래 조단위 ECM 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증자 수임으로 유안타증권 역사에 남을 쾌거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성과의 중심에는 궈밍쩡 대표가 있다. 2019년 3월 최고 경영자에 오른 그는 지난 4년간 편애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IB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유안타증권이 작년 8월 후순위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 테일러메이드 M&A는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이번 롯데케미칼 증자 소싱 과정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다양한 조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던 롯데케미칼 경영진에게 에쿼티(Equity)와 관련한 구체적인 전략과 솔루션을 먼저 제안한 후 최종 결정까지 이끌어낸 장본인이라는 후문이다.

2021년 초 유안타증권 합류 후 IB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병철 기업금융총괄본부장도 이번 딜의 또다른 공신이다. 김 본부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 때마다 궈 대표 옆자리를 지키며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삼성증권 커버리지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롯데그룹과 쌓은 돈독한 네트워크는 딜 소싱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딜을 'IB 퀀텀점프'의 디딤돌로 삼을 계획이다. 이에 맞춰 롯데케미칼을 통해 쌓은 트랙 레코드를 토대로 국내 자본시장의 상위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중견 IB 하우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장의 기로에 선 IB에게 빅딜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빅딜 하나에서 파생되는 명성과 네트워크는 스몰딜 수십개를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래서 빅딜 트랙 레코드가 중요하다. 유안타증권이 이번 딜의 완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은 과거 국내 IB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절대 강자였다. 한화생명, LG이노텍, 대한전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두산중공업, STX 등 굴지의 대기업과 금융사가 동양증권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유안타증권이 롯데케미칼 증자를 발판으로 동양증권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앞으로 시장에 빅딜이 나올 때마다 유안타증권의 주관사단 합류 여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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