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관전포인트]인사 관전포인트"위기 속 혁신" SK, 'BBC' 이끌 새얼굴 나올까②최태원 회장 '경영시스템 2.0' 주문…신성장사업 BBC, 외부인재 수혈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28 07:41:4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열린 3차례에 걸친 그룹 전략 행사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시스템 2.0(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혁신)'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비즈니스 전환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며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는 당부였다.대외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달 1일로 예상되는 SK그룹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SK그룹 기업가치 극대화의 핵심축이 될 신성장 사업(배터리, 바이오, 반도체·BBC)의 새로운 얼굴들에 관심이 쏠린다.
◇외부인재 영입 집중한 배터리·바이오
SK그룹은 지난 5월 2026년까지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개하며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중심으로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비즈니스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 등으로 투자금의 90%가 BBC 사업에 집중됐다.
BBC 회사들은 투자 예정 금액뿐 아니라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별도 배터리 자회사로 분할해 나온 SK온은 내외부에서 인재를 끌어모았다.

SK온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 SK온에 합류한 신규 임원은 4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안에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에서 합류한 계열회사 임원도 포함되지만 르노자동차, KB증권,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 출신들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인물은 올해 9월 SK하이닉스에서 SK온으로 옮긴 진교원 사장이다. 미국, 헝가리 등에 신규 생산공장을 구축하며 생산능력을 확대 중인 SK온이 수율(합격품 비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진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개발제조총괄을 맡던 인물로 SK온은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신설해 맡겼다.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올 한해 동안 10명이 넘는 신규 임원을 선임·영입했고, SK㈜ 바이오투자센터 내 두명(김기일, 우성민)의 임원도 올해 임원을 단 사례다.
그룹 내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글로벌 PR을 담당하는 임원 영입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규임원 영입이 없었다. 다만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해 사장단을 5명까지 늘렸던 만큼 이석희 전 사장(3월 퇴임)과 진교원 사장(9월 SK온 영입)의 공석을 채울지 관심이 쏠린다.

◇BBC 신사업 뒷받침할 CFO 역할도 주목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SK 계열사 CEO들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CEO와 함께 회사 내부 데이터를 다루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에 주목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CEO세미나 폐막연설에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데이터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 신사업을 뒷받침하며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CFO 역할이 커진 것이다. 이는 재계의 공통된 흐름으로, 최근 임원 인사를 발표한 기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 LG화학에서 CFO 및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는 차동석 부사장은 대내외 경영환경 리스크에 대한 위기대응 역량을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 내 LPG 사업을 담당하는 E1의 CFO인 한상훈 경영기획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회사의 수소·전기차 신사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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