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와 협력 SK온, 모회사 주가에 힘 보탤까 현대차와 금주 중 MOU 체결 예정...SK이노베이션 주가 상승 여부 '관심'
이호준 기자공개 2022-12-05 08:27:0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8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 주가에도 반등의 조짐이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해 1월 최고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정제 마진 반등 국면에 접어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적자 축소 등을 계기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SK온의 잇단 협력 소식 역시 모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SK온-현대자동차' 협력 주목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현대자동차는 금주 내 배터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배터리 생산부터 공급 단계를 아우르는 협력 확대 등의 내용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해당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협력이 이뤄질 지역은 북미가 꼽힌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SK온 역시 미국에서 발의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으로 현지 생산기지 확장 의지가 크다.
이번 협력이 SK온이 자금유치에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체결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SK온은 2025년까지 2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프리IPO로 4조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목표 축소가 전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지출 부담은 소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라는 목표를 위해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외 파트너십 체결로 차입 등 조달 경로를 다변화할 수 있고, 미국에서 받는 인센티브 등도 확보할 수 있다.
공급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점쳐진다. SK온의 경우 이미 현대자동차를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현지 공급을 위한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SK온의 누적 수주 잔고는 220조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260조원)에 이은 두 번째다.
◇SK이노, 주가 반등 모멘텀 얻을까
SK온의 협력 소식이 관심을 끄는 상황에서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주가 반등 모멘텀을 얻을지 주목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SK온은 현재 SK그룹의 신상장동력이자,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업체로 꼽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021년 초 32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1년 새 주가는 20만원 전후 흐름에서 횡보하고 있다. 가장 최근 종가는 16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일단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기 글로벌 디젤 부족 현상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로 주가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SK온의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 행보 역시 모회사 밸류에이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공급망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최근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그룹과 손잡고 니켈 매장국 인도네시아에 니켈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원재료 공급사와 협력을 강화해 공급 단가 인하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SK온은 올해 3분기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9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시장에서는 SK온이 내년 세전이익(EBIT) 등에서도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점치고 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SK온이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으로 2025년 이후의 사업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며 "SK온의 프리 IPO 이후 수익성 개선 여부가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AI의 변신]'폴란드 FA-50 수출'이 연 우량 기업의 길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한국타이어, 낮아진 위상에도 걱정 없어 보이는 이유는
-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재편한 KG모빌리티
- [한온시스템 M&A]기대되는 연결 편입 효과, 해외 법인도 살아날까
- [한온시스템 M&A]"모두 놀랐다" 조현범 회장의 '강력한' 의지
- 풍산그룹 3세 경영 수업 현장은 '미국'
- '10년 최대수출' KG모빌리티의 투자
- [Red & Blue]은둔의 풍산, 이제는 스포트라이트 중심으로
- [뉴 포스코 승부수]10년 전 배운 그대로, 새 실세도 뜬다
- [Earning & Consensus]호실적에도…KAI, 허리띠 졸라매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