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악재' 베어링PEA, '애큐온·EQT'에 불똥 뛰나 카운터파트 리스크 급부상, 원매자 찾기·대주주 평판훼손 '부담 요소'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13 08:12:5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PEA가 PI첨단소재 인수를 전격 철회하면서 향후 국내 행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베어링PEA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영권을 보유한 포트폴리오 자산으로는 애큐온캐피탈이 있다.이번에 카운터파트 리스크(Counterpart Risk)가 불거지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베어링PEA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EQT파트너스의 행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일한 바이아웃 자산 '애큐온캐피탈'
현재 베어링PEA가 국내에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투자 자산은 애큐온캐피탈이 유일하다. 베어링PEA는 7호펀드(The Baring Asia Private Equity Fund Ⅶ, L.P.)를 통해 애큐온캐피탈을 지배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베어링PEA는 2019년 8월 약 6000억원에 JC플라워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애큐온캐피탈은 공개경쟁입찰이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인지한 김한철 베어링PEA 한국 대표가 기존 주인이던 JC플라워 고위경영진을 직접 찾아가는 공을 들여 거래를 성사시켰다.
베어링PEA 체제에서 애큐온캐피탈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작년 연결 영업수익은 6758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46억원, 당기순이익은 1350억원으로 각각 40%, 31.3% 늘었다. 올 들어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5989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21.4%, 16.2% 신장했다.
◇애큐온캐피탈, 엑시트 시기 임박…대주주 EQT파트너스 영향 '주목'
베어링PEA는 올 상반기 애큐온캐피탈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주선사를 맡았다. 금액은 총 6740억원 규모로 인수 당시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 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베어링PEA가 조만간 애큐온캐피탈 매각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2020년 포트폴리오 자산이던 로젠택배에 대한 리캡과 매각을 동시에 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I첨단소재 딜을 계기로 금융권에서 평판 훼손이 본격화하면서 애큐온캐피탈 매각 작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큐온캐피탈이 견조한 성과를 거두는 만큼 잠재적 투자자들이 적극 검토할만 하다. 하지만 원매자 입장에서는 베어링PEA가 PI첨단소재 딜에서 보인 행보를 되풀이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베어링PEA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진행한 애큐온캐피탈 리파이낸싱은 고정과 변동 이자율로 트렌치가 구분되어 있다. 현재 고정 선순위 이자율은 5% 후반대, 변동은 7% 후반대다.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매각 작업이 지연될수록 베어링PEA의 펀드 내부수익률(IRR)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EQT파트너스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올 들어 베어링PEA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QT파트너스는 베어링PEA와는 별개로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딜을 추진하고 있다. PI첨단소재 딜 역시 기존에 담당했던 베어링PEA 인력들이 주도했고 EQT파트너스는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한 PEF 운용사에 대한 평판 훼손이 불거지고 있어 EQT파트너스의 관리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여자)아이들 '우기’, 초동 55만장 돌파 '하프밀리언셀러'
- [ICTK road to IPO]미국 국방산업 타깃, 사업 확장성 '눈길'
- [Red & Blue]'500% 무증' 스튜디오미르, IP 확보 '성장동력 발굴'
- [코스닥 주총 돋보기]피엔티, 이사회서 드러난 '중국 신사업 의지'
- [thebell note]XR 기술의 사회적 가치
- [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
- [IB 풍향계]'소강상태' 회사채 시장, IB들 이슈어와 스킨십 늘린다
- [Company & IB]'반도체 IPO' 붐, 존재감 드러내는 삼성증권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중앙아시아 시장 지위 확보 역점
- '화웨이 대체자' 삼성전자, 유럽 오픈랜 시장 선점 속도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