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사 앞둔 수협중앙회, '핀포인트' 인사 이유는 금융부대표에 문진호 사무국장 선임…경영공백 최소화 등 감안
김형석 기자공개 2022-12-16 08:04:0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가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핀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중앙회에서 상호금융 수장을 맡아온 강신숙 부대표가 수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연말 정기 인사에서 부대표 인선을 검토할 수 있었지만 금융 부대표 자리의 중요성을 감안해 우선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호금융권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이 상호금융에 대한 건전성 대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최근 핀포인트 인사를 단행하고 금융부대표 자리에 문진호 전 이사회사무국장(사진) 선임했다.

신임 이사회사무국장에는 유정호 홍보실장을, 홍보실장에는 김인교 바다환경보전팀장을 각각 배치했다.
중앙회 금융부대표 자리는 그간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강 행장이 수협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됐다.
중앙회는 곧바로 금융부대표 인선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금융부대표 추천을 위한 특별인사위원회를 열고 신임 부대표 인선을 추진했다.
중앙회가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빠르게 부대표 인선에 나선 데에는 중앙회 안팎의 경영 공백 우려 때문이다.
중앙회는 내년 2월 수협중앙회장 선거로 주요 임원진 교체가 불가피하다. 중앙회는 중앙회장을 비롯해 내년 3월 홍진근 지도경제대표도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앞서 노량진개발사업과 관련해 임준택 중앙회장과 홍 대표 간 갈등으로 임기가 남은 홍 대표도 임 중앙회장 퇴임에 맞춰 자리를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등기 이사인 경제부대표도 퇴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상호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도 발 빠른 금융부대표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상호금융권에 발생한 고금리 특판 ‘취소 사태’에 대한 경위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고금리 특판 ‘취소 사태’는 최근 일부 상호금융조합이 연 8~10%대 고금리 적금을 팔았다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자금이 몰리자 취소를 종용한 사건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호금융조합이 고원가성 예·적금을 남발한 것이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업계 보고를 받은 뒤, 답변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부터 각 상호금융업계와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협의 각 조합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91개 수협조합의 예수부채이자 비용은 2801억원으로 전년 동기(2067억원) 대비 35.5%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중앙회가 정기인사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 빠르게 금융부대표 인선에 나선 데에는 중앙회 내부 경영공백과 각 조합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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