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임권 혜승수산 대표가 26대 수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표를 던졌다. 그는 앞서 2015년 24대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수협중앙회 회장은 연임은 안 되지만 중임은 가능하다. 2004년 선임된 박종식 회장이 중임했던 케이스다.김 대표가 내세운 모토는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다. 수협중앙회장을 역임하던 당시 가장 큰 공으로 세운 분야는 금융사업 확대였다. 그는 취임 두 번째 해인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자회사로 수협은행을 분리 설립했다.
수협은행 설립 과정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는 2016년 은행의 자본 확충 요건인 ‘바젤Ⅲ’를 맞추기 위해 수협중앙회에서 수협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이 담긴 ‘수산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 법률안 통과에 전력을 다했다. 그는 당시 상임위가 파행되자 국회를 떠나지 않고 모든 의원을 찾아다니며 호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폐기될 줄 알았던 법안을 되살렸다.
수협은행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500억원 규모이던 수협은행(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2018년 2303억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공적자금 전액 상환도 그의 그림에서 나왔다. 수협은행의 수익(배당금)을 공적자금 상환에 활용하기로 결정, 2017년 4월부터 공적자금 상환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01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 받은 이후 17년 만에 상환 루트를 만든 셈이다.
다만 금융을 제외한 사업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어업인의 유통활로 마련을 위해 설립한 수협유통의 바다마트 사업을 확대했지만, 전제 점포 중 72%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총사업비 5조원에 달하는 노량진개발사업도 또 다시 실패했다.
올드보이의 귀환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합적이다. 세월이 지났는데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당위론도 있다.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새 출발을 하는 수협으로썬 '영보이'의 참신함이 필요하다. 금융 외엔 성과가 없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하지만 수협중앙회가 준비하는 지주회사 설립 등 새로운 비전엔 올드보이의 관록과 뚝심도 필요하다. 수협이 지주회사를 설립하려면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인수합병도 필요하고 당국과 정치권과 협상도 필요하다. 수협은행을 키웠듯 수협금융지주회사를 키우는 데엔 올드보이가 적합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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