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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막차 CB 점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풋옵션 행사 가능성 '솔솔'⑬주가흐름 부진, 내년 중순 조기상환 청구 예상…차입금 감축 작업 걸림돌

황선중 기자공개 2022-12-28 09:00:48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잇따랐다. 메자닌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이 적용되기 이전에 CB를 발행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넘쳐났다. 다수 상장사들은 유동성 확보부터 지배력 강화, 개인자산 증식과 같은 과실을 누리기 위해 저마다 CB를 찍었다. 더벨은 약 1년 전 CB 막차를 탔던 기업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핸드백 제조업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2회차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회차 CB는 발행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모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풋옵션이 행사된다면 단기차입금 감축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2회차 CB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된다. CB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투자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2회차 CB는 지난해 9월 채무상환자금 200억원이 필요한다는 명분으로 발행됐다.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다. 2회차 CB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발행 당시에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외연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의류 제조업체 '약진통상'도 인수한 만큼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예견됐다. 실제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매출(연결기준)은 2019년 2530억원에서 2021년 9870억원으로 2년 새 290% 늘었다.

2회차 CB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발행조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우선 표면·만기이자율이 모두 0%였다. 최초 전환가액은 오히려 기준주가에 10% 할증한 금액(2만1956원)으로 책정됐다. 투자자 입장에선 현금을 빌려주면서도 이자 한 푼 받지 못하고, 전환가액도 주가보다 비싼 불리한 조건이었다.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가는 기대와 다르게 움직였다. 발행 당시에는 2만원대였지만, 현재는 1만3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저 조정가액인 1만7565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물론 올해 초순 2만원 후반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그때는 전환권 행사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전환권 행사를 통한 시세차익을 거두지 못했다.

만약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내년 중하순까지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할 정도로 상승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주가흐름 속에서는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표면·만기이자율도 모두 0%인 만큼 CB를 장기간 보유한다고 해도 별다른 이자수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행히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조기상환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유동성 측면에서 여유가 있어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69억원로 집계됐다. 자산총계의 8.7% 수준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03.28%다. 풋옵션이 일거에 행사된다고 하더라도 보유한 현금을 활용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차입금 감축 작업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현재 차입금 상환에 힘쓰고 있다. 2019년까지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듬해부터 약진통상 인수자금 및 코로나19 대비 운영자금을 은행권에서 끌어오면서 차입금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실제로 종속회사를 제외하고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안고 있는 단기차입금(별도기준)을 살펴보면, 2019년 무차입에서 이듬해 80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차입 상환에 주력해 올해 3분기 377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다만 풋옵션이 행사되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차입금 감축에 사용할 현금을 CB 상환에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예상과 달리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확률도 충분히 존재한다. 2회차 CB는 메자닌 규제를 강화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시행 전에 발행됐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은 주가 반등 시 하향 조정된 전환가액을 다시 상향 조정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지난해 발행된 2회차 CB에는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CB 만기일 전까지만 주가가 상승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2회차 CB에 대한 전환권 행사기간은 2026년 8월까지다. 반대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입장에서 전환권이 행사되면 CB 상환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차입금 상환에 온전히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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