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나선 의류 OEM]JS코퍼레이션, 조기 교육으로 장남 승계 대비③'2세' 홍종훈 부사장, 대학생 때 이사진 합류…홍재성 회장과 지배력 양분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01 07:57:49
[편집자주]
의류 OEM 업체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는 업체별로 달랐다. 수주와 생산·납기를 준수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곳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에 발맞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선방한 곳은 추가 성장을, 뒤처진 곳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더벨은 의류 OEM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상황, 지배구조 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창업주 홍재성 회장과 장남 홍종훈 부사장이 손발을 맞추고 있다. 홍 부사장은 20대부터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며 부친을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다. 지배력을 홍 회장과 양분하며 장자 승계 구도를 굳혀가는 모습이다.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홍 회장과 홍 부사장 부자(父子)가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홍 회장은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홍 부사장은 영업총괄 등기임원으로 현장을 뛰고 있다. 이밖에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 출신 김상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사장이 지난 1월 합류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살림을 도맡고 있다.
홍 회장은 일찍이 홍 부사장을 불러들여 조기 교육에 들어갔다. 홍 부사장은 만 21살인 2004년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등기이사에 취임했다. 등기임원직을 유지하며 2009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경영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보직이 바뀌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홍 부사장은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등기임원과 다른 기업 활동을 병행하며 경력을 쌓았다. 2012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삼성SDI 미국 법인 원가관리부에서 일하며 재무 역량을 길렀다. 2013년부터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사내이사도 겸직했다.
미국 게스(GUESS)로 파견도 다녀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게스 핸드백 상품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게스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게스 등 해외 바이어로부터 수주한 제품을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복귀한 건 2016년이다. 영업총괄 상무로 거래처 발굴, 수주 관리, 고객사 품질 대응 등을 책임졌다. 지난해 전무에 이어 곧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홍 회장은 맨투맨으로 경영 수업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의류 OEM 업체 약진통상에도 홍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기용했다. 홍 회장은 약진통상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고, 홍 부사장에게는 영업총괄을 맡겼다. 전문경영인을 내세우지 않고 가족 경영을 선택한 셈이다.
약진통상은 알짜 자회사다. 올 3분기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연결 기준 매출 58%(2338억원)를 분담하고 있다. 나머지 42%(1690억원)는 핸드백 제조사업에서 발생했다.

후계 구도는 장남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홍 부사장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인 홍 회장(지분 23.91%)과 지배력이 대등한 2대주주(지분 20.95%)다. 홍 회장 장녀 홍송희 씨도 지분 11.34%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내에서 맡은 역할은 없다.
대신 배당으로 자산 증식 기회를 누리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2015년부터 배당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중간배당까지 실시하며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다. 매년 배당금으로 20억~30억원 안팎을 풀고 있다. 지난 6월 중간배당 수령액은 각각 홍 회장 6억4000만원, 홍 부사장 5억6000만원, 송희 씨 3억원이다.
홍 회장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과 약진통상을 두루 살피며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1985년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창업 이후 최전방에서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2016년 코스피 상장, 지난해 약진통산 인수·합병(M&A) 등을 거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자산총계 5490억원(연결 기준) 규모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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