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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경영 기조 '안정→확장' 성장 로드맵 재정비 신동원 회장 '글로벌·M&A' 강조, 경기 침체 돌파구 모색 방점

박규석 기자공개 2023-01-03 08:02: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의 경영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올해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확장에 힘을 싣는다. 조직 체계 효율화를 비롯해 글로벌 확장, M&A 물색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내실 강화를 강조했다. 경영 구조 전반의 점검과 개선 등을 통한 효율성 제고가 핵심이다. 불필요한 프로세스의 단순화도 당부했다.

이번 신년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하는 목적과 실행 의지 등이 부각됐다는 대목이다. 지난해 고객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가치 제고 등 안정성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키워드는 크게 글로벌 진출과 내실 강화, 사업 다각화 등 3가지다.

<신동원 농심 회장>

사업 다각화의 경우 시너지 창출 등을 위한 M&A 의지를 공식화했다. 2022년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전 당시 M&A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회사 차원의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이 M&A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이 있다. 지난해 글로벌 공급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원자재 가격 인상 악재 등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라면의 경우 농심의 전체 매출에 약 79%를 차지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영역은 건강기능식품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 등이다. 각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적인 R&D(연구·개발)와 마케팅, 판매 채널 확장 등에 힘쓰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M&A를 통한 시너지 확보를 꾀한다.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 준공한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제2공장이 준공되면서 연간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토대로 미국과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까지 진출을 강화해 오는 2025년에 8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사업 확장을 위해 내부 조직체계의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직개편 등의 인위적인 변화보다는 기존 의사결정 방식의 단점을 보안 및 개선하는 데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내실 강화와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며 "지난해 겪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이슈 등을 교훈 삼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 경영 효율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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