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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태경, '사명 변경' 사업 다각화 포석 그룹 '신성장 동력' 정체성 확장, '농심' 활용 영업력 강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3-01-02 08:03:0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의 태경농산이 농심태경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농심그룹 계열사 색채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체육·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그룹 신사업 확장 등을 감안한 사명 변경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태경농산은 지난 23일 사명을 농심태경으로 바꿨다. '농심'을 활용한 브랜드로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사명 변경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인지도·영업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심그룹의 다른 계열사 사명 변경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심' 색채를 강화한 농심태경은 사업구조·지배구조상 농심그룹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그룹은 원료 생산부터 판매까지 수직 계열화 한다. 주력 상품인 라면을 농심이, 포장재를 율촌화학이, 스프를 농심태경이 각각 맡는 구조다. 계열사간 밀접한 내부거래 구조를 유지한다.

농심그룹의 주요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농심태경은 지난해 기준 농심을 상대로 21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태경은 전체 매출 4133억원 중 농심 비중이 51%에 이른다. 농심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53%다.

지배구조상 위상도 작지 않다. 농심홀딩스 100% 종속기업으로 농심 핵심 임원들이 이사회 일원으로 배치돼 경영에 관여한다. 천영규 대표 이외에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과 이병학 농심 대표(부사장)가 사내이사로 있다. 농심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김종우 재경실장(상무)은 감사를 맡고 있다.

농심태경은 100% 모기업 농심홀딩스에 연간 6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핵심 사업회사 농심이 지분율에 따라 농심홀딩스에 지급하는 연간 배당금 약 76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사명 변경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정체성 확대와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작년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건기식, 대체육을 집중 육성해야 할 신사업으로 강조한 바 있다.

농심태경은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했고 올해 비건 대체육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건기식 사업에서는 원료 R&D(연구개발) 역량을 구축했다. 농심이 유통하는 콜라겐과 프로틴 제품에는 농심태경이 개발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NS'가 함유됐다. 2019년 식약처에 등록된 개별인정형 원료다.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약콩'으로 알려진 국내산 서목태(쥐눈이콩)를 활용한 소재로 식약처에서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고혈압, 혈당 조절,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원료였다. 농심태경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5조원, 6조원을 돌파한 건기식 사업에서 농심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로 첫손에 꼽힌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육, 즉석 편의식품, 식자재, 해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더 넓은 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기업명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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