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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도약' 이엠코리아, 자회사 부진에 발목 물적분할 후 7년째 적자 지속, 방산산업 확대 따른 '낙수효과' 기대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05 07:24:4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가 좀처럼 연결 재무제표상 적자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이엠솔루션'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러 해에 걸쳐 대규모 유형자산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에 대한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K-방산주'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외 방산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해당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엠코리아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친환경 비즈니스에서의 손실을 방산부문이 메우고 있는 그림이다.

이엠코리아는 연결 기준 영업적자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종속회사 '이엠솔루션'을 물적분할한 이후 약 7년째 역성장하고 있다. 연결 영업손실은 10억원대 수준을 지속하다 2019년 기준 115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엔 흑자 전환했으나 3분기 6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 다시 적자 전환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자회사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분명히 드러난다. 이엠코리아는 별도 기준으론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66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이엠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늘린 2019년을 제외하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꾸준히 별도 흑자를 냈다.

종속회사 이엠솔루션의 부진이 이엠코리아의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엠솔루션은 설립 후 매해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전체 매출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연구개발(R&D) 등에 투입되는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한 탓이다. 실제 이엠솔루션 매출액은 2017년 166억원, 2018년 75억원, 2019년 37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그렸다.

이엠코리아는 2016년 당시 환경, 에너지 사업부문을 미래 성장성이 높은 비즈니스로 보고 독립 경영한다는 명목 하에 법인분할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밸러스트수처리장치사업, 수소에너지사업, 음식물 및 유기성폐기물처리장치사업 등을 이엠솔루션으로 이관시켰다. 현재 이엠솔루션 사업부는 크게 환경(음식물처리플랜트)과 에너지(수소충전소)로 나뉜다.

이엠솔루션은 최근 들어 비용 부담이 더 가중된 상태다. 2021년 완공해 가동을 시작한 신규 음식물처리플랜트 관련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매분기 감가상각비 및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사업 초기단계다 보니 신규 물량 수주는 더딘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는 재무구조 부실로 이어졌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이엠솔루션의 부채비율은 1158%를 기록했다. 자본적지출(CAPEX) 등으로 금융기관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총계가 증가한 반면, 누적된 영업적자로 결손금이 쌓여 자본총계가 감소한 탓이다. 일례로 앞서 총 150억원을 들여 경상북도 영천 소재 신규 음식물처리플랜트를 설치했다. 모회사인 이엠코리아가 이엠솔루션 소유 토지와 건물을 216억원에 양수하며 직접 자금을 지원키도 했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이엠솔루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며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자체, 민간기업과 계속해서 음식물처리플랜트 관련 신규 수주를 타진하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 중"이라 말했다.


다만 본사에서 전개하는 방산부문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작년 3분기 방산부품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3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까지 증가했다. 이엠코리아는 K2 전차, K9 자주포, K21, T-50, 천무 차체 등 각종 무기체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위아',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다.

방산부문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된 덕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가 방위산업 수출액은 2021년 전체 수출액(73억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70억달러(약 2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국방예산 증액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국가 방위산업도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이 수출 확대 등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현대로템 등 주요 고객사들의 방산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방산 부품의 경우 대개 부피가 크다 보니 CAPA(생산능력)가 중요한데, 이를 개별 기업이 모두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협력사들도 함께 수혜를 입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고객사와 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으로 올해 방산부문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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