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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부재 고민 하이운용, 새 대표로 변화 바람 부나 하나UBS운용 관리본부장 출신 선임…운용 성과 관심

이돈섭 기자공개 2023-01-10 08:13:2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이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를 꾸렸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사공경렬 전 하나UBS자산운용 관리본부장(사진)은 취임일성에서 상품 경쟁력과 운용 경쟁력을 강조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여전히 개선세가 요한 상황. 사공 신임 대표가 그리는 청사진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공 신임 대표 "하이운용 새로운 도약" 강조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계열사 하이운용은 지난달 30일 임시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공경렬 전 하나UBS운용 관리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사공 대표 임기는 올해 1월부터 2년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공 대표를 하이운용 대표로 추천한 바 있다.

1962년생인 사공 대표는 1989년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한 이후 대한투자신탁운용을 거쳐 하나UBS자산운용에 적을 뒀다. 하나UBS운용에서 마케팅본부장과 전략 및 실물자산본부장, 관리본부장직 등을 역임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국내 운용업계 손꼽히는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공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2020년 종합자산운용 인가로 성장 기반을 확보한 하이운용은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며 "대내외 경제 환경이 호의적이지 않지만 기존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운용자산 외형을 확대하고 재무제표를 개선하는 한편,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제2의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품경쟁력 제고 ▲운용경쟁력 제고 ▲대체투자펀드 영업기반 확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One Firm, One DGB' 문화 정착 등 사항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3일 현재 하이운용의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는 10조568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채권형 펀드 규모가 4조7147억원(44.6%)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주식형 펀드가 3조3012억원(31.2%)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블랙록자산운용 리테일 부문을 합병해 현재 4078억원 규모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이운용은 2016년 DGB금융그룹 산하에 편입돼 2020년 종합자산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운용 성과 지지부진, 자취 감춘 신사업

하지만 사공 대표가 마주하고 있는 운용업계 환경은 썩 좋지 않다. 매크로 환경 변화 여파에 국내외 증시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펀드 비즈니스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국내채권, 머니마켓, 대체투자 등 대부분 국내 펀드 유형에서 연초 이후 자금 유출세가 뚜렷했다.

하이공모주플러스 펀드의 경우 최근 1년 3.8% 수준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설정액은 2406억원에서 1395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박정홍 전 대표가 이관을 주도한 해외 재간접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세가 뚜렷해 이 기간 재간접 펀드 전체 규모는 28.7% 쪼그라들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낮은 거래 비용과 거래 용이성을 전면에 내세워 빠르게 파이를 키워가는 가운데 하이운용은 ETF 라인업도 갖추지 않은 상황. 박 전 대표는 과거 재임 당시 더벨 대면 인터뷰에서 ETF 사업 진출보다는 내부 조직을 구축하고 운용 역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밝혔다.

하이운용은 ETF 출시 대안으로 2020년 하이글로벌리얼인컴EMP 펀드를 선보였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6.6%로 시장 지수(MSCI ACWI 50%+KIS 종합1년지수 50%) 13.8%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고, 지난해 초 선보인 하이DNDN에버그린EMP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 8.7%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산배분전략 펀드 운용실적이 길지 않은 탓에 지난해 퇴직연금 사업자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단 한 개의 펀드도 편입시키지 못했다. '하이월드광업주자'와 '하이월드에너지' 등 일부 해외 재간접 펀드가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에 힘입어 최근 1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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