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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효 SBI인베 대표, 20년 몸담은 VC업계와 작별 '올라운드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인물, 창업 이력도…사업가로 변신 계획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25 08:33:2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 20년 간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몸 담아온 이준효 SBI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가 작별을 고한다. 그는 SBI인베스트먼트에서 5년의 대표이사 임기를 끝으로 오는 3월 물러난다. 그의 자리는 '믿을맨' 안재광 전무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오랜 기간 VC 업계에 적을 뒀던 이 대표의 넥스트 스텝은 사업가로의 변신이다. 사실 그는 지난해부터 VC 업계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할 결심을 했다. 임기 연장 여부를 논하기 이전에 먼저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새로운 사업은 VC 업계와는 무관하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사업가로의 변신을 염두에 두고 비상장 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이 기업을 키워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과거 2000년대 초반에도 한차례 창업을 해 일정수준 궤도에 올린 이력을 갖고 있다. 사업가로서의 도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 셈이다.

그는 대표적인 벤처투자업계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꼽힌다. 정책기관부터 대기업, 글로벌 금융그룹을 두루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투자안목과 네트워크가 그의 무기다.

첫 커리어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벤처투자의 전신인 다산벤처 설립멤버로 참여하며 VC업계와 인연이 닿았다.

그는 다산벤처 투자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2004년 갑자기 창업을 택했다. 지방기업의 서울사무소를 대행해주는 사업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공유오피스였다. 그렇게 잠시 벤처투자업계를 떠났다. 지인들과 힘을 모아 창업을 시작해 상당한 궤도까지 회사를 키웠다. 그런데 투자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그렇게 그는 2년만에 다시 VC업계로 돌아왔다.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한화그룹 신기술금융회사인 한화인베스트먼트였다.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복귀 2년 만인 2007년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우수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선정됐다. 레드로버, 에스에너지, 바이오톡스텍 등 높은 성과를 낸 포트폴리오가 상당했다.

6년 간의 한화인베스트먼트 생활을 끝내고 그는 변화를 모색했다.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SBI인베스트먼트다. 2011년 투자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시기적으로 SBI인베스트먼트는 일본 SBI홀딩스의 한국지사인 SBI코리아홀딩스가 부실에 빠졌던 한국기술투자를 인수한 직후였다.

초반엔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투자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는 투자 원칙이 바탕이 됐다. 현재 SBI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본부를 이끄는 최남철 본부장(상무)이나 H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에이스톤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안신영 대표 등이 이 대표가 영입한 대표적인 인재다.

2년 동안의 실적을 인정받는 이 대표는 2013년부터 VC투자부문 총괄을 맡았다. 그가 투자를 총괄하기 시작하면서 SBI인베스트먼트는 본격적인 성장모드로 돌입했다. 2014년에 한 해 동안 미래창조펀드, 성장사다리펀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IF) 등 5개 신규펀드를 결성했다. 약정총액만 무려 2000억원을 넘었다. 명가재건의 신호탄이었다.

이후로도 꾸준히 신규 펀드를 결성해나가며 몸집을 불렸다. 세컨더리펀드, 바이오펀드, M&A펀드, 디지털콘텐츠까지 단계별, 상황별 투자가 가능하도록 펀드 라인업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 같은 성과 속에 2017년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성장세는 이어졌고, 2019년 AUM 1조원 클럽에도 가입했다.

명실상부 대형 VC로서 면모를 갖췄다. 이 대표는 CEO가 된 이후에도 꾸준함을 유지하면서 SBI인베스트먼트가 '펀딩→투자→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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