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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투자 귀재' DS투자증권, 신기사 설립한다 강승수 DS자산운용 부사장 신임 수장, 혁신 벤처 전문 투자은행 목표

이종혜 기자공개 2023-02-02 08:11:3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S투자증권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를 신규 설립한다. 장 회장은 비상장투자의 귀재로 유명하다. 신생VC를 통해 펀드 운용 다각화와 벤처 투자 운신의 폭을 넓히며 딜소싱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VC업계에 따르면 DS투자증권이 100% 출자해 신생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한다. 자본금은 신기사의 설립 요건인 100억원이다. 그간 다른 증권사들이 중소벤처기업특허증권사로 등록해 신기사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데 반해, DS투자증권은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라이선스 획득을 기다리고 있다.

DS자산운용 관계자는 "계열사인 DS투자증권에서 자회사로 VC를 설립 중이다"라며 "운용사별로 투자 커버리지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1년 DS투자증권은 대주주가 DS프라이빗에쿼티(PE)로 바뀌면서 혁신 벤처기업 전문 투자은행을 목표로 내세웠다. 장 회장이 설립한 DS PE는 DS투자증권 지분 98%를 인수했다.

새로 출범할 VC의 초대 수장은 강승수 DS자산운용 부사장이 맡는다. 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와이팜이 설립한 VC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에서 지난해 6월 DS자산운용으로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DS자산운용이 신기사 설립을 검토하면서 장 회장의 총애를 받는 강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신생 신기사인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의 초대 대표를 맡기도 했다.

강 대표 역시 개인투자자로도 잘 알려져있다. 와이팜, ICB, 코팍스, 뷰노, 보맵 등에 투자했다. 강 대표는 법조계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경찰대학교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 최연소 총경으로 승진한 기록도 있다. 국내 대표 법무법인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근무할 당시 중국 대기업인 녹지그룹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제주를 비롯한 한국 내 투자 검토 당시 자문을 맡기도 했다.

그간 DS자산운용은 기업투자 가운데 특히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렸다. DS자산운용은 일반 투자자 다수를 대상으로 한 영업보다는, 소수의 고액 자산가, 법인을 상대로 한 헤지펀드 판매를 주력으로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1위권에 속한다.

100여개 넘는 스타트업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대표적으로 △컬리 △고피자 △트릿지(농축수산물 무역 플랫폼) △와이낫미디어(콘텐츠 스튜디오) △모노리스(레이싱 테마파크) △퓨처플레이(액셀러레이터) △로앤컴퍼니(로톡) △큐로셀(CAR-T 치료제) △그레이드헬스체인(건강등급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등이 있다.

특히 장 회장이 직접 IR에 참여해 딜소싱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 회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85학번 출신으로 재야에서 주식, 비상장투자를 하며 큰 돈을 번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투자자문 등에서 근무한 후 2008년 DS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16년 DS자산운용으로 명칭을 바꾸며 사모펀드로 영역을 확대했다. 개인 자산만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신기사 설립 행보는 벤처투자 혹한기를 오히려 기회로 판단하고 DS자산운용, DS투자증권, 그리고 신생 VC 등 모든 비히클을 이용해 다양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고, 사후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는 자체적으로 신기술조합을 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독립 신기사나, 신기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증권사와 공동운용이 필수다. 비히클을 제공하는 신기사와 운용보수를 절반 정도씩 나눠야하기 때문에, 자체 비히클인 펀드로 투자하는 것보단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

그간 DS자산운용의 PE본부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공동운용(Co-GP)을 확대했다. 신기술조합은 자산운용사가 조성하는 사모펀드(PE)보다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신기술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본계정 등 형태로 다양하게 결성할 수 있다. DS자산운용은 지난해 2개 Co-GP 형태로 신기술조합을 결성해 기업에 빠른 자금 집행을 했었다.

신기사는 관리·감독 측면에서도 자산운용사보다 수월하다. 자산운용사와 신기사 모두 금융감독원의 감독 하에 있지만, 신기사는 그레이존(회색지대)이나 다름 없다. 조합 형태인 신기술조합은 별도의 사전 승인이 필요 없어, 비교적 조성과 출자가 용이하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신기술조합 공동운용을 개시한 날부터 2주 이내에 금융감독원에 겸영업무 보고만 하면 된다.

별도 신기사 설립은 딜소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의 초·중기 라운드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자산운용사를 선호하지 않는다. VC가 결성하는 벤처조합, 신기술조합에 비해 자산운용사의 PE펀드는 판매사, 수탁사, 자산운용사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딜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가볍다.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 투자사의 신중함이 다를 수밖에 없다.

VC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는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가 대다수라, 평균적으로 3~5년 사이에 회수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은 비상장 투자와 성격이 맞지 않는다"라며 "투자할 때는 기업가치는 높인 후, 회수할 땐 구주를 20~30% 할인해 빨리 매각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은 물론, 다른 주주들도 밸류에이션 이슈 때문에 난감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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