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 싱크탱크 탐방/KB경영연구소]"디지털 전환 제대로 하자…올해 화두는 AI"③한동환 부사장 "시그널을 좇겠다…유저 프렌들리에 주력"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08 07:21:00

[편집자주]

은행 영업점이 팔다리라면 연구소는 브레인이다. 금융권 연구소는 자료 취합 업무로 시작해 거시경제와 산업 분석 역량을 갖췄고, 이젠 CEO 아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진화했다. 글로벌, 디지털 등 신성장동력 발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 전략을 제시할 연구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권 연구소를 찾아 설립 후 현 체제를 갖출 때까지 겪은 변천사와 그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그널(signal)인가 노이즈(noise)인가'. 노이즈에 휩쓸리지 않고 시그널을 좇겠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동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부사장·사진)은 KB금융의 싱크탱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략통'이란 굵직한 경력을 살려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한다. 또한 금융당국에 빅테크와 핀테크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에도 목소리를 내며 금융권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공급한다. 그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점 연구 계획을 밝혔다.


한 부사장은 KB금융에서 '디지털 전략통'으로 통한다. 2015년부터 2년간 KB국민은행(국민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을 맡았다. 당시 '디지털리제이션'이라는 용어로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화두에 올랐다. 당시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 카카오가 모여 카카오뱅크 설립 자금을 조성해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 등이 축적돼 국민은행에서 미래채널그룹 대표(상무)와 디지털금융그룹 대표(부행장) 겸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총괄(CDIO) 자리에 올랐다.

한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에 있어 국민은행이 전통금융회사로서 새로운 도전과 혁신에 나서는 데 포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플랫폼인 KB스타뱅킹의 MAU(한 달간 서비스 이용자 수)가 작년에 1100만에 육박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냈는데 여기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었다면 보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디지털 전략을 수립해 나갈 초기에 두려움이 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디지털 트렌드를 읽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며 "매일 쏟아지는 국내외 자료들을 읽으면서 AI, 블록체인, 가상자산, 디지털, 매크로 이슈 등을 중점적으로 읽었고 점점 깊이를 더해 갔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KB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금융권에도 디지털 정책 관련 제안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한 부사장은 빅테크의 금융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만이 유일하게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데이터나 오픈뱅킹을 선도하는 금융혁신의 나라인 영국도 빅테크의 금융 진출은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위협적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부사장은 "금융정책 담당자 분들을 만날 때마다 핀테크와 빅테크를 나눠 생각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고 있다"며 "핀테크에게 준 혜택을 빅테크가 다 가져가는 게 현실이고, 빅테크 기업이 금융사가 아닌 전자금융업자라며 규제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핀테크 기업인 토스가 우리 금융의 훌륭한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네이버나 카카오가 과도하게 금융으로 오는 건 주의해야 하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속적으로 이런 이슈에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KB경영연구소는 다양한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제너레이티브 AI(생성형 AI)' 등 금융과 AI와 관련된 연구 보고서를 다수 집필할 계획이다. 증권업에서는 '증권형토큰(STO·security token)', 자산운용업에서는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등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에 대한 연구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아울러 한 부사장은 고객과의 소통에도 신경 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연구소에 부임해서 연구원들에게 처음으로 부탁한 게 시장에서 우리 연구소의 이름값을 높이자는 것이었다"며 "KB라는 이름 뒤에만 있는 게 아니라 개인 연구원의 인지도를 강화해 전체 이미지를 높여가는 걸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고객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한 인물이란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한 부사장은 "연구소장 모임에 갔을 때 창구에서 고객 돈을 받아본 텔러, 창구 행원에서 시작한 연구소장은 저밖에 없다"며 "공급자 마인드보다는 '유저 프렌들리'한 연구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연구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많이 아는 걸 내세우는 연구 보고서가 아니라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