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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조정 다산네트웍스, ‘연결회계’ 부담 개선 '적자' DZS 주식 일부 매각, 경영권 유지하고 현금 152억 확보

윤필호 기자공개 2023-02-01 10:18:3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가 코로나19 악재에서 벗어나 점차 수익성 회복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해외 계열사 지분을 조율하며 악화된 재무상태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로 반영되는 각종 부담을 줄이고 투자 재원도 마련하는 모습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가져가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법인인 DZS가 추진한 유상증자를 기회로 보유 주식을 일부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DZS는 지난해 11월 592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신주 288만3912주를 발행하며, 발행가액은 1만5244원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현금 152억원을 손에 쥐었다.

DZS의 최대주주인 다산네트웍스는 이 과정에서 매도자로 참여해 100만주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기존 36.1%에서 29.5%로 내렸다. 통상적으로 최대주주는 지배력 강화 또는 방어 차원에서 투자에 나서지만 오히려 보유 지분의 매각 결정을 내려 눈길을 끌었다.

DZ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다산네트웍스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대상회사로 변동됐다. 그동안 다산네트웍스가 보유한 의결권은 과반수에 미달했지만 의결권의 분포, 주총 참석율 등을 통해 지배력을 인정받아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유증을 계기로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올해부터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감사인의 판단 절차가 필요하다.


다산네트웍스가 2016년 인수한 DZS는 미국 통신장비 기업으로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미국의 다양한 현지 계열사들의 산하에 두고 네트워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DZS는 꾸준히 매출 규모를 늘리며 비중을 늘렸다. 미국 내에서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며 덩치를 키웠고 일본 등에는 수주를 늘리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연결기준 각종 재무적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DZS는 그동안 꾸준히 수익 규모를 늘렸지만 아직 영업성과는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2019년과 2020년, 2021년 각각 당기순손실 191억원, 270억원, 4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고, 지난해도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이는 연결기준으로 적자를 내면서 부담을 쌓아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다산네트웍스의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이 같은 결정이 설득력을 얻는다. 2019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6억원, 4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팬더믹에 돌입한 2020년과 2021년에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흑자를 유지했다.

다산네트웍스는 DZS가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된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인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지배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DZS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운영자금 수요가 커져서 유증을 진행했는데 일회성 비용 등으로 손익이 좋지 않아 전략적으로 일부 매도에 참여했다"면서 "지분이 빠지더라도 최대주주 지위는 여전하고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감사인이 판단 절차가 남았는데 확정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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