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엔지스테크,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 손 잡았다 부동산·지분 담보 CB 발행, 120억 조달해 채무 상환…올 6월 회생 계획 인가 후 첫 행보
신상윤 기자공개 2022-09-13 07:25:2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커넥티드카 솔루션 전문기업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벼랑 끝에서 조력자를 만났다. 네트워크 사업 전문기업 다산그룹의 남민우 회장이다. 남 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엔지스테크널러지는 급한 불을 끄고 회생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다산그룹의 재정 지원을 비롯해 유·무형적 시너지가 엔지스테크널러지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지 이목이 쏠린다.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10회차 담보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120억원 규모의 10회차 CB 발행일은 22일이다. 인수자는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전문기업 '다산네트웍스'가 나섰다. 운영자금 1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6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1998년 8월 설립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그러나 2020년 상반기 회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권 거래가 정지되는 등 수렁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2019년 12월 인수한 반도체 장비사 '멜콘'의 전 최대주주와 불거진 소송 영향으로 엔지스테크널러지는 '한정' 의견이 나왔다.
이후 내부회계관리제도, 계속 기업 불확실성 등 문제가 불거진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올해 6월 법원의 회생 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정상화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번 10회차 CB 발행은 회생 계획 인가 후 발등에 떨어진 불인 채무 상환에 방점이 찍혔다.
발행일 기준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미상환 CB 잔액만 6~9회차 113억원 규모다. 기한 이익 상실된 채권들로 일부는 만기도 넘었다. 이번에 다산네트웍스로부터 조달된 자금은 채무 상환에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엔지스테크널러지 회생 계획 가운데 채권의 원금 및 이자는 올해부터 3년에 걸쳐 변제하도록 인가됐다.
엔지스테크널러지로선 벼랑 끝에서 구원의 손길이 내려온 셈이다. 물론 부담이 없진 않다. 이번에 발행한 CB는 5년간 만기 이자율이 7%로 책정됐다. 다만 표면 이자율이 1%에 그친 상황으로, 최근 금리 상승 규모나 엔지스테크널러지가 처한 환경 등을 고려하면 시중 금융권보단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환할 수 있는 보통주가 545만4545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32.28% 규모인 점도 부담이다. 이는 엔지스테크널러지 최대주주인 박용선 대표이사 겸 관리인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405만2348주(35.42%)보다 많은 수량이다. 박 관리인이 가진 방어권은 30% 규모의 콜옵션에 그친다.

이와 관련 10회차 CB는 엔지스테크널러지의 부동산과 보유 중인 관계사 멜콘의 지분 5만1780주(25.89%), 박 관리인의 지분 전량 등이 담보로 제공된 상황이다. 그러나 다산네트웍스가 CB 투자자로 나섬으로써 엔지스테크널러지는 경영 정상화의 첫발을 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네트워크 사업에서 한 획을 그은 다산그룹의 남 회장과 인연으로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주 사업인 커넥티드카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산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근 커넥티드카를 포함한 자동차 전장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산그룹 관계자는 "다산네트웍스는 몇 년 전부터 자동차 전장 사업을 육성하고 있었던 가운데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커넥티드카 부문과 사업 및 기술 협력을 기대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엔지스테크널러지 투자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부동산 등 적정한 자산도 수취한 만큼 양사의 기술 및 사업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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