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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 잇단 딜 지연…후보자 교체 승부수 통할까 넥스플렉스 이어 솔루스바이오텍 우협도 교체…협상력 유지·LP 소통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2-01 08:07: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포트폴리오 기업 투자금 회수(엑시트) 과정에 잇달아 고전하고 있다. 넥스플렉스의 매각이 지연되는 가운데 솔루스바이오텍 역시 이상징후가 발생했다. 거래종결(딜클로징)이 미뤄지면 출자자(LP)와의 소통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또 협상력을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카이레이크가 뒷심을 발휘해 거래를 완료할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가 매물로 내놓은 솔루스바이오텍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솔베이는 주어진 기한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솔베이는 우협 지위를 상실했다. 매각 측은 기존에 입찰에 참여했던 투자자 중 솔베이보다 좋은 조건을 추가로 제시해 온 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스카이레이크가 지난해부터 잇달아 포트폴리오 기업 엑시트에 난항을 겪는 점을 주목한다. 앞선 사례는 넥스플렉스 매각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작년 상반기 케이알앤(KR&)파트너스를 매각주관사로 삼아 넥스플렉스 매각을 본격화했다.

작년 5월말 본입찰을 실시한 후 JCGI를 우협으로 선정했다. 그 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으로 우협을 교체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극도로 악화했고 딜클로징에 이르지 못했다.

솔루스바이오텍 역시 원매자 접촉 시기를 고려하면 거의 1년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2021년 10월 솔루스첨단소재의 바이오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솔루스바이오텍을 만들었다. 솔루스바이오텍의 성장성을 주목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작년 초부터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 롯데그룹이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작년 7월경 솔루스바이오텍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매각 판도가 흔들렸다. 그럼에도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SI들간 각축전이 펼쳐졌다. 입찰에는 솔베이 외에 에보닉, ADM, 크로다, 바스프가 참여해 예비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다.

그 후 솔베이가 우협에 선정되며 엑시트를 목전에 뒀다. 솔베이가 한국시장에서 처음으로 나서는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솔베이는 딜을 속도감있게 완결하지 못했고 우협 지위를 상실하는 처지에 놓였다.


넥스플렉스와 솔루스바이오텍 모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새로운 투자자가 등판했다는 점에서 거래 완결의 불씨는 살아있는 상황이다. 넥스플렉스는 현재 MBK파트너스와 협상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펀드 미소진금액(드라이파우더)을 기반으로 연초부터 다수의 빅딜을 추진하고 있어 넥스플렉스 인수전 완주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솔루스바이오텍 역시 글로벌 SI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솔베이와 협상을 진행하던 당시 에보닉을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가 매각 측에 새로운 제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 솔베이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던 탓에 제대로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 새 투자자의 제안은 솔베이보다 좋은 조건이며 다음달 초 SPA 체결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딜이 갈수록 지연되면서 매도자로서 스카이레이크의 협상력이 약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통상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투자 초기 계획, 펀드 만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자산 매각에 나선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 시일이 오래 걸릴수록 내부수익률(IRR) 계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인수자 입장에서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이다.

스카이레이크는 넥스플렉스를 10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인수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11호 블라인드 펀드를 내세워 품었다. 블라인드 펀드의 전체적인 성과를 높이기 위해 속도감 있는 매각이 중요하다.

LP와의 소통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PEF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자산 매각 등에 관해 LP에 설명한다. 처음에 설명했던 계획과 다르게 절차가 진행된다면 LP 역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 더 예의주시하는게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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