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권봉중 IR총괄 전무 "신시장 주주 개척 매진할 것"④20여년간 IR 업무 수행, 적극적 주주환원 앞장…중동·북유럽 발굴 시동
김서영 기자공개 2023-03-03 07:14:33
[편집자주]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3기 체제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순항 중이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4월 인수합병(M&A)한 푸르덴셜생명과 다른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리스크 관리로 분주하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부행장단 규모를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다소 둔화된 매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더벨이 내년 '리딩 뱅크' 탈환을 목표로 하는 KB금융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의 효율성을 느끼면서 오히려 시장 컨택의 폭이 넓어졌다. 앞으로 하늘길이 열리든 대면 회의가 가능하든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게 될 같다. 다만 올해는 그간 부족했던 시장 개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권봉중 KB금융그룹 IR총괄(사진)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올해 기업설명회(IR) 실행 방향에 대해 말했다. KB그룹에서 20여년간 IR를 담당해온 권 전무는 올해 1월 전무로 승진하며 역할이 확대됐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김 전무의 과제로 꼽힌다.
◇20여년간 IR 담당 '한 우물', 전무 승진으로 격상
권 전무는 KB금융 IR 담당으로만 20여년 일해온 인물이다. 1969년생인 권 전무는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한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IR 부장을 맡은 건 2016년 1월이었고 지금까지 같은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2021년에는 상무로 승진하면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권 전무가 IR 부장으로 있던 2016년과 2017년은 KB금융 IR의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다. 2016년에는 한국IR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IR 기업부문 대상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권 전무가 '개인부문 Best IRO' 상을 수상했다.
IR부문 상은 기관투자자 등 시장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시상한다. 특히 'Best IRO' 상은 상장 기업의 IR 담당자 중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KB금융이 2년 연속 IR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주가치와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1월 권 전무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IR 부장을 맡은 지 7년 만이다. 전임 IR 임원인 최규설 전 IR총괄이 상무까지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최 전 상무는 2015년 말까지 IR총괄을 맡았고 권 전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권 전무의 승진으로 KB금융 내에서 IR의 역할이 확대되고 격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권 전무는 "전체 산업계를 통틀어 IR를 제일 열심히 하는 게 금융권인데 KB는 그중에서도 주주 관여 활동(engagement)을 활발하게 하는 회사"라며 "IR은 주주와 회사의 중간다리로서 시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경영진에게 충분히 전달해야 올바른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이유를 밝혔다.
KB금융은 경쟁사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크다. 현행 자본 건전성 규제 수준은 시중은행 10.5%, 지방은행 9.5%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유지하도록 정해뒀다. 이달 7일 KB금융은 CET1비율 13%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작년 주주환원율을 33%(배당성향 26%·자사주매입 및 소각 7%)로 발표했다. 이는 은행업계 역대 최대 주주환원율이다.
최근 금융지주들에 주주환원 강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KB금융의 배당정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당초 계획한 주주제안을 KB금융에 한해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상장 금융지주도 KB금융의 변화를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무총괄(CFO)이 발표한 내용은 컨콜이 끝난 뒤 3~4일 안에 텍스트로 업로드된다. 다만 경영진과 애널리스트들과 나눈 질의응답은 컨콜 생중계에는 들을 수 있지만 텍스트로 공개하지 않는다.
KB금융은 IR 개최 횟수에서도 바람직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권 전무가 IR부장으로 재임하던 2017년 연간 IR 개최 횟수는 23회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5회, 2021년 4회로 IR 개최 횟수가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회 실시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권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IR이 위축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줌, 팀즈 등 온라인으로 컨택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서 미팅 자체는 줄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물리적인 제약이 없으니까 그룹 미팅의 경우 자유롭게, 자주 소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주주를 개척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권 전무는 "늘 소통하고 스킨십이 있었던 주주들을 온라인으로 만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직접 만나 인사하며 주주를 새로 발굴해야 하는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 전무는 올해 IR 과제로 새로운 시장에 있는 주주를 발굴하는 것을 꼽았다. 권 전무는 "중동 쪽 국부펀드들이 KB금융 주식을 보유 중인데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베이스가 약한 게 사실"이라며 "최근 은행주에 관심이 많은데 중동, 북유럽, 캐나다 쪽을 더 자주 방문해 새로운 주주를 더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여전사경영분석]한투캐피탈, 신규 영업 확대에 분기 '흑자 전환'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한도 '1억' 눈앞…관건은 예보료율
- 산은캐피탈, 신임 부사장에 안영규 전 부행장
- 유재훈 예보 사장 "마지막 임기 중대 과업 완수할 것"
- 한화생명에 안긴 한화저축, 리스크 관리 고삐쥘까
- ST인터내셔널에 안긴 웰컴캐피탈, 이사진 '새판짜기'
- 하나캐피탈, 인니 리테일 영업 확대 '드라이브'
- [2024 이사회 평가]넥센타이어, 높은 참여도에도…평가체계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