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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대한토지신탁, 실적 뒷걸음에도 자산·재무지표 '선방'부동산경기 침체에 신탁보수 감소 악영향…NCR 1000%대 유지 눈길

신준혁 기자공개 2023-02-23 07:44:3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신탁사 수익성 순위에서 다소 밀려났다. 2021년 부동산 상승기와 맞물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후 침체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다. 다만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부채비율 등 자산건전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하게 유지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14개 신탁사 중 8위를 기록하며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과 함께 중위권을 형성했다. 영업수익(매출)은 114억원 감소한 965억원으로 10위에 그쳤다. 이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08%다.

2021년 기록한 최대 실적을 지난해 경신하지 못했다. 수익성 약화 경우 본업인 신탁업에서 발생한 신탁보수가 감소하면서 수수료수익도 줄어든 영향이다. 신탁보수는 지난해 504억원에서 445억원으로 감소했다. 토지·관리·담보·분양관리신탁 분야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처분신탁보수는 대폭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보전했다.

다만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대한토지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NCR은 1105%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필요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2019년 이훈복 대표이사 취임 당시 767%였던 NCR이 2019년 말 861%까지 올랐다. 이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1163%와 1125%를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1000%대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역시 이를 유지했다.

보수적 배당 정책을 펼친 게 주효했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차례 건너 뛰었다. 대한토지신탁은 2018~2020년 실적 악화를 이유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2021년 80여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33억원으로 전년 522억원 대비 36% 감소하자 다시 보수적인 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대주주 군인공제회 산하에서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펼친 결과 재무건전성도 지난해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상당 수준 개선됐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1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억원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2.4%로 1년 사이 10%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차입금을 크게 줄인 영향으로 덕분에 연간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냈다. 2000억원 이상의 기업어음(CP)를 보유한 탓에 매년 100억원 이상 지출했던 이자비용을 지난해에는 47억원까지 낮췄다.

이런 가운데 대한토지신탁은 수익 감소분 보전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 금융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심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와 연계한 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와 직접적으로 연계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적은 편"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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