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1은 지금]관건은 국제 LPG 가격...장밋빛일까 잿빛일까①지난해 영업이익 '4899.4%' 급등..."올해도 비슷한 판매량 예상"

이호준 기자공개 2023-02-27 11:33:55

[편집자주]

지난해 역대급 실적의 주인공인 E1은 올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과점 구조인 국내 LPG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은 유지하겠지만 호실적의 역기저 효과는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전방산업의 둔화 흐름도 눈에 보이는 터라 E1으로선 주주친화책이든 신사업이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가 두게 될 한 수는 무엇일까. E1을 둘러싼 사업 환경을 짚어보고 시장 반응과 미래 먹거리 등을 더벨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밋빛이냐 잿빛이냐. LPG 업계의 미래를 두고 전망은 늘 엇갈렸다. 국제 LPG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돼 그 수혜를 입게 될 거라는 예상이 장밋빛이다. 하지만 LNG 대체재로서의 수요가 감소해 국내외에서 다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거라는 잿빛 관측도 있다.

'4899.4%'. 지난해 E1의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호시절을 누린 만큼 불확실성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타이밍은 없다. 국제 LPG 가격의 불확실성에 대한 명확한 대책과 그에 기반을 둔 사업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전망은 통제되고 관리될 수 있다.

◇LNG값 급등 반사효과 제대로 누렸다...산업용 수요↑

액화석유가스(LPG)는 액화천연가스(LNG)나 원유처럼 새롭게 뽑아내는 연료가 아니다. 천연가스에서 추출되거나 원유 정제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이에 공급량과 수요가 일정한 편이다. LNG나 원유처럼 갑자기 가격이 급등하는 일도 드물다는 의미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달 국제 LPG가격(CP)을 프로판 기준으로 톤(t)당 790달러로 결정해 통보했다. 한 달 새 200달러나 올랐다. 하지만 2010년 이후 CP는 종종 1000달러를 육박했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달러

물론 최근의 가격 흐름은 대체로 상승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LPG는 보통 국제 유가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데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석유 수요가 회복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 LPG값도 덩달아 뛰었다.

이런 상황은 E1을 비롯한 LPG 유통기업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다. E1은 내수와 해외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한다. 이중 트레이딩은 LPG를 싼 값에 확보한 뒤 수요가 많은 다른 나라에 파는 것이다. LPG값이 오르면 판매량·마진이 늘어 수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더해 LNG 가격 급등으로 인한 반사효과가 중요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화학제품용 LPG 소비량은 6771만 배럴이다. 전년(6172만배럴)에 비해 10% 증가했다.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LPG를 산업용으로 쓰는 제조기업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예측 어려운 국제 LPG값...'역기저 효과' 전망도

실제 지난해 E1이 거둔 성과는 역대급이다. E1은 작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으로 2787억원을 냈다. 2008년(3320억원) 이후 14만에 최고 실적이다. LPG 제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도 7조99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55%나 상승한 것이다.

올해는 어떨까. 국제 유가가 지난해 고점을 지나면서 업계 예측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의 이례적인 호실적이 역기저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LNG의 대체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 잡아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이 맞붙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산업용 LPG 수요만큼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동절기가 지난 데다 경기 둔화로 수송용 LPG 판매량 둔화가 점쳐져 4분기와 같은 실적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백만원, 사업보고서

일단 국제 LNG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동북아(JKM) LNG 3월물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18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MMBtu당 1~5달러이던 것과 비교했을 땐 세 배가 넘는 가격이다.

관건은 오를 대로 오른 국제 LPG 가격의 상승 여부. 앞서 언급했듯 국제 LPG 가격은 대외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지난해의 LPG값 급등에 따른 ‘역기저효과’도 있지만 E1이 국내판매가 인상을 통해 수익 창출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1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에 대한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라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