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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올해 예금·보험 수익성 목표 낮췄다 주식·채권 시장 불황에 지난해 예금·보험 운용수익 2.5조 급감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27 08:19:3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우체국)가 예금과 보험사업 등 금융사업의 올해 수익 목표치를 지난 해보다 크게 낮춰 잡았다. 지난해 운용자산 수익 악화가 올해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예금사업의 경우 장·단기금리 역전에 따른 구조화채권 수익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 사업은 손해율 개선에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수익 하락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체국이 최근 발표한 '2023년도 우정사업 경영합리화 시행계획'에 따르면 우체국은 올해 예금·보험사업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액을 각각 1500억원, 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예금:3000억원, 보험:2700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금액이다.


우체국이 올해 금융사업 수익 목표를 작년보다 하향 조정한 데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우체국예금과 보험은 지난해 주식·채권시장 불황으로 운용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됐다. 우체국예금과 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2022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0.53%, 1.23%를 기록했다. 특히 장·단기금리 역전에 따른 구조화채권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우체국은 구조화채권 이자 미수취 예상금액은 예금이 2900억원, 보험이 10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체국예금과 보험이 지난해 감소한 운용수익은 각각 1조2000억원, 1조3000억원에 달했다.

구조화채권이란 채권과 파생 상품을 결합해 만든 상품이다.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금리, 주식, 통화 등의 기초 자산과 연동해 결정한다. 이 상품은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역전이 안 될 때 투자자에게 쿠폰을 지급해 스프레드 역전 시에는 쿠폰을 받지 못하고 발행자는 헤지비용이 증가한다.

우체국은 지난해 7월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우정사업 비상경영반을 운영했다. 우정사업 비상경영반은 자산재배분과 장부가채권 비중 확대 등을 추진해 6217억원의 수익을 확보했다. 하지만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실적하락을 막지 못했다.
우체국 2023년 시나리오별 실적 전망치. 자료=우정사업본부

수익률 악화는 예금·보험사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급락으로 이어졌다. 우체국이 예상한 지난해 예금사업의 당기순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1조5400억원)의 40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 62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보험사업은 2846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우체국은 올해 금융사업 실적 전망도 비관적으로 설정했다. 올해 예금사업의 당기순이익은 연말 기준 299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업은 1분기까지 37억원 소폭 흑자를 낸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악화돼 연말 기준으로는 1689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우체국이 국내 유가증권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채, 미국채 등 6개 지표를 변수로 시나리오 분석한 결과다.

실적악화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자금운용 수익성 제고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꼽았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우체국은 금리인상에 대응한 체계적 수신전략을 수립하고 경기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투자분야에서는 대체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재무건전성 강화 부분에서는 BIS비율과 RBC비율 관리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우체국은 예금사업의 BIS비율을 올해 연말까지 11.0%로, 보험사업의 RBC비율은 200.0%로 맞출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사업의 BIS비율은 19.47%, 보험사업의 RBC비율은 2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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