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공개매수 나선 IMM PE, 주주가치 제고·현실성 '방점' 유증 시 주식가치 희석 부담, 장내매수는 매집량 불확실성 상존
감병근 기자공개 2023-03-06 08:21:1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포트폴리오 기업 한샘에 대한 추가 투자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선택지에 올라있던 여러 방안 중 공개매수가 주주가치 제고, 실현 가능성 등 측면에서 가장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샘 주식 181만8182주(7.7%)를 주당 5만50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개매수는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하임과 하임2호를 통해 각각 103만8182주, 78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응모 주식수가 매수 예정 주식수에 미달하면 전량 매수가 이뤄진다. 응모 수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안분 비례해 매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IMM PE는 한샘 경영권 지분(27.7%) 인수에 공동 참여한 롯데쇼핑과 작년 말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작년 한샘 주가 하락으로 인수금융 담보인정비율(LTV)이 설정된 기준치를 초과하자 추가 지분 확보로 담보를 보강할 목적이었다.
당시 IMM PE가 선택할 수 있는 추가 투자 방안으로는 공개매수와 함께 유상증자, 장내매수 등이 거론됐다. IMM PE 측 출자자(LP)들은 거론되는 방안들이 공통적으로 저평가된 한샘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IMM PE가 여러 방안 중 공개매수를 선택한 이유로는 우선 주주가치 제고가 꼽힌다. 유상증자의 경우 한샘에 신규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식수 확대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한샘 지분 대부분을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은 이들의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공개매수는 이와 반대로 주식의 시장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함으로써 IMM PE를 향한 소액주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한샘 주식의 시장가격 상승은 IMM PE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큰 이익이 되기도 한다. 실제 공개매수를 공시한 이달 2일 한샘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19.73%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장내매수는 불확실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장내 매수로 인해 당초 예측보다 큰 폭의 주가 변동 등이 발생하면 투자 재원이 정해진 IMM PE가 목표수량 매집에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수금융 담보를 반드시 보강해야만 하는 IMM PE에게는 상당한 리스크가 될 수 밖에 없다. 장내매수가 공개매수보다 낮은 가격에 많은 주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지만 IMM PE는 이보다는 확실하게 일정한 주식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MM PE는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공개매수를 결정했다”며 “공개매수가 주주 모두에게 가장 공정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투자 방안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뉴원사이언스 매각 임박' IMM PE, 로즈골드4호 회수 본격화
- '4년 동반자' 한투PE, 제일엠앤에스 엑시트 '잭팟' 눈앞
- [thebell note] '이단아' 라데팡스의 도전
- 아이젠PE, 열차부품 제조 '인터콘시스템스'에 480억 투자
- 이음PE, 고려노벨화약 마케팅 포인트 '실적·진입장벽'
- 미래에셋운용, PE 부문장 공석…임시 본부장 체제로 운영
- [태영건설 워크아웃]산업은행, 에코비트 스테이플 파이낸싱 제공설 '솔솔'
- '특수가스 매각 총력' 효성화학, 후순위 후보도 본입찰 기회 준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 FI 배제하고 SI 컨소시엄 결성 추진
- 우본 메자닌 위탁사, 도미누스·SG·제이앤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