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SK오션플랜트, 그룹사 간판 달고 '선진화' 박차사무국 신설, 운영 투명성 높이기…자산 2조 대비 사외이사 추가 검토
성상우 기자공개 2023-03-10 07:28:0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오션플랜트가 이사회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SK그룹 편입 및 코스피 이전 상장과 맞물려 이사회 구조 및 운영을 보다 선진화하고 나섰다.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하고 규모와 구성도 바꿨다. 사외이사 추가 선임도 검토 중이다.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이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 BU 대표와 남기철 SK오션플랜트 경영지원센터장이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다.
조 대표는 이미 SK오션플랜트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한 직후 꾸린 새 이사회에 이승철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조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유는 이사회 구성원의 활동 형태를 정확히 분류하기 위해서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모회사 SK에코플랜트에서 BU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조 이사가 경남 고성 소재 회사의 상근직 사내이사를 겸직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현실에 맞게 비상근직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옮겨 이사회가 열릴 때만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 변경이 이뤄진 셈이다.
남기철 사내이사의 신규 선임은 기존 사내이사였던 조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옮겨가면서 생긴 사내이사진 공석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다. SK에코플랜트에서 IR담당과 IPO담당을 거친 그는 인수 직후부터 SK오션플랜트로 옮겨와 경영지원센터장을 맡았다.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자리다. 그동안 미등기 이사로 CFO직을 수행해왔지만 올해부터 새롭게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이로써 SK오션플랜트의 사내이사진은 재무파트 전문가로 채워지게 됐다. 사내이사 3명 중 토목 전문가인 이승철 사내이사(대표이사)를 제외한 2명이 재무파트 전문가다. 이 대표, 남 센터장과 함께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송상호 이사는 2007년까지 부산은행에서 근무한 뒤 삼강엠앤티에 합류해 재무이사직을 맡아왔다. 지난해까지의 이사회가 토목 전문가가 다수 포진한 구성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재무 전문가들이 주도권을 잡게 된 모양새다.
이사 선임이 완료되면 SK오션플랜트 이사회는 5인에서 6인 체제로 확대된다. 구성원은 사내이사 3명(이승철·남기철·송상호)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조정식), 사외이사 2명(최은주·문석록)이다. 직전 이사회에서는 모회사(SK에코플랜트)에서 파견된 이사가 전체 이사회 멤버 5명 중 2명이었으나 올해부턴 모회사 출신 등기이사가 6명 중 3명으로 비중이 커졌다. 새 경영진을 꾸린 뒤 6개월 만에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모양새다.
이와 함께 SK오션플랜트는 최근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만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이다. 이사회 사무국은 통상 대규모 이사회를 보유한 대형 상장사들이 선진적인 운영을 위해 별도로 두는 조직이다.
SK오션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시절 등기이사 3명(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1명)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가진 회사였으나 SK그룹 편입 이후 이사회가 확대되면서 전담 사무국 조직이 필요해졌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그룹 경영기조에 맞게 이사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시장 이전상장과 맞물려 기존 코스피 상장사들에 준하는 수준의 이사회 규격을 갖춰야한다는 요구도 반영됐다.
SK오션플랜트의 이사회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사외이사의 추가 선임도 검토하고 있다.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어설 것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지난해 9월말 SK오션플랜트의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1조1500억원대다. 전년도 말 대비 3분기만에 2배가 늘어났다. SK그룹 편입 후 수 차례에 걸친 추가 출자 및 자산 편입으로 덩치가 급속도로 커졌다. 이 속도대로라면 1~2년 내 자산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사외이사 수가 이사 총수의 과반을 차지해야한다. 이번 주총에서 신규이사 선임이 완료되면 SK오션플랜트의 사외이사 비율은 33.3%다. 이사회 규정을 맞추기 위해선 3명의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해야 한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SK그룹 편입 이후 이사회 관련 개선해야할 점을 찾아 실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사외이사 추가 선임 및 추가적인 이사회 선진화 방안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기업집단 톺아보기]인천신세계, '노는 땅' 송도에 적자 '이중고'
- [IPO 모니터]'상장 드라이브' 숨비, 기술성평가 통과할까
- '정기 이슈어' 현대로템, 넉넉한 곳간에 공모채 '개점휴업'
- 이에이트 효과?…한화증권, IPO 실적 웃었다
- [IPO 모니터]'반도체 클린룸' 금영이엔지, 한국증권과 상장 나선다
- [IB 풍향계]거래소와 갈등 피한다…'상장 자진철회'만 10건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 시큐센, 1분기 매출 41억·영업손실 13억
- 콤텍시스템, 1분기 적자폭 감소 "AI 공격 투자"
- [그리드위즈 road to IPO]아이디알서비스 지분전량 인수, 외형확장 변곡점
- 그리드위즈 초기 투자자, 8년 기다림 끝 잭팟 '임박'
- [Company Watch]'흑자전환' 신성이엔지,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 지배력 강화 행보
- 보호예수물량 대거 풀린 포스뱅크, FI 수익률 '희석'
- [그리드위즈 road to IPO]주가매출비율 방식에 해외기업 활용해 끌어올린 몸값
- 인텔리안테크, 산업부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