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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커머스 성장률 3배 '첫 매출 2조' 돌파 공헌이익 4년 연속 흑자, 2022년 현금 '1950억' 유동성 축적

김선호 기자공개 2023-03-16 08:08:5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마켓·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 보다 3배 이상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거래액으로 2조6000억원, 연결기준으로 2조원 이상을 매출을 달성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거래액 2조6000억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2조원 이상으로 3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10.4%였다.

주목할 점은 2021년에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회계기준 매출에서도 이를 넘어섰다는 부분이다. 2021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김포 물류센터로 주문처리 캐파(Capacity)가 이전보다 2.3배 증가했고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컬리의 김포 물류센터 전경

영업적자는 23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다. 몸집이 커지면서 영업손실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업적자가 매출액 대비 2021년에 13.9%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1.5%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효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공헌이익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공헌이익은 매출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으로 추가적인 투자가 없었다면 현 사업구조에서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변동비는 물류센터 인건비·재고관리·배송 비용 등이 포함된다.

공헌이익률은 지난해 분기 중 4분기에 두드러지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연간 공헌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상승했고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2021년 대비 5배 이상 높아졌다. 그만큼 투자에 따른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컬리 측은 올해 상반기 새로 오픈하는 평택, 창원 물류센터와 테크 인력 채용에 따른 투자가 지난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충청·대구·부산·울산 지역으로 새벽배송을 확대했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물류센터를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컬리는 이러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1년 말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해외투자자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당시 4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컬리가 보유한 현금은 1950억원이다. 이를 통해 투자를 지속해나가면서 올해 실적을 보다 개선시켜나가겠다는 의지다. 올해 초 기업공개(IPO) 시기를 연기했지만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공헌이익 개선세가 뚜렷해 조정 EBITDA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데 영향을 줬다"며 "테크 인력 확보로 인건비는 증가했지만 거래액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꾸준히 감소세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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