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덕본' 레드캡투어, 여행사업 재개 '흑자경영' 이어간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코로나 한파' 극복, 해외출장 특화 영업전략 수립
김규희 기자공개 2023-03-23 07:22:10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휘청였던 여행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일부 숨통이 트인 여행사들은 영업전략을 손보며 재정비에 한창이다. 팬데믹 터널을 벗어나 흑자전환 고삐를 죄고 있는 여행사들의 성장 전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캡투어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견뎌냈다. 여행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행사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렌터카사업이 손실분을 상쇄해줬기 때문이다.코로나 기간 움츠려 있었던 여행사업부문은 리오프닝을 맞이해 다시 날개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급증하는 여행수요에 발맞춰 기존 기업 중심의 고객군을 정부·공공기관으로 넓히는 등 사업기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렌터카사업 역시 중고차 직수출이라는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여행 막히자 렌터카로, 위기에 빛난 포트폴리오
레드캡투어는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상용여행과 차량렌트업을 주력으로 한다.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 조카인 구자헌 회장이 설립한 범한흥산이 모태다. 1992년 범한흥선에서 분리돼 범한여행(2007년 사명 변경)이 설립됐고 2004년 범한렌터카와의 합병 이후 지금의 사업구조를 갖게 됐다.
LG그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 LG그룹 산하 계열사를 비롯해 범 LG가인 GS그룹과 LS그룹을 고정 거래처로 둔 덕분에 큰 위기 없이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요 거래처 외에도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레드캡투어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여행부문과 렌터카부문 모두 견조한 실적을 보여 왔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하늘길이 막혀 여행부문은 손실을 피할 수 없었지만 렌터카부문이 좋은 성과를 내 여행사업의 손실폭을 상쇄했다.
실제 사업부문별 손익을 살펴보면 여행부문은 2018년 125억원, 2019년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0년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72억원,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렌터카부문은 2018년 130억원부터 2022년 370억원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레드캡투어는 코로나 기간 동안 철저하게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여행부문은 경쟁사와 같이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조직과 인력을 최소한으로 줄여 최대한 사업을 안정화하고자 했다.
반면 코로나 덕분에 수요가 늘어난 렌터카사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다. 기업체, 공공기관, 금융권,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장기렌터카 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이에 2021년 말 2만376대였던 장기대여 차량수는 2022년 말 2만3540대로 증가했다.
전체 실적 방어를 위해 수익성 제고에도 포커스를 맞췄다. 렌터카사업의 수익 구조는 차량을 매입해 3~4년간 장기 대여하고 계약만기 시 차량 매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대여료 수익이 있긴 하지만 매각 수익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14년부터 대량 매입한 차량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있어 장기대여 만기시점이 도래한 2019년 이후 매년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 중고차 직수출·B2G 영업, 리오프닝 맞아 수익성 개선 ‘집중’
레드캡투어는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렌터카부문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여행부문 영업 재개를 통해 리오프닝으로 급증하는 여행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렌터카사업은 장기렌터카 차량대수를 늘리고 신사업 추진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반 법인과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영업에 주력한 끝에 렌터카 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2021년 말 2만1228대였던 차량 등록 대수는 2022년 말 2만5322대로 19.3% 증가했다.
자체 경·정비센터와 500여개 차량 정비소와의 제휴를 통해 전국적인 정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중무휴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전담 정규직 엔지니어의 책임 정비제도를 도입해 차량을 운행주기 별로 점검·관리하고 법인 고객을 위해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도 운영한다.
올해는 사업목적에 중고차 수출입업을 추가해 차량 판매 수익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고차 직수출을 하게 되면 부가세 면제 및 중개 수수료 절감뿐 아니라 매각 판로를 다양화할 수 있다. 환율 상승 시점을 고려해 중고차를 수출할 수 있어 매각가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부문은 기존 상용여행사로서의 강점을 살려 리오프닝 수혜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범용 출장관리솔루션 ‘BTMS 4.0’과 실시간 항공·호텔 예약시스템인 ‘OBT(On-line Booking Too)’의 보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세계 1위 상용여행 전문업체 AMEX와의 전략적 제휴로 다량의 외국계 기업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 고객의 출장, 단체행사 등 비즈니스 여행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B2B 고객군에 정부, 공공기관 등 B2G 고객을 추가해 사업기반 확장도 지속할 계획이다.
판매채널 확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까지 체결한 다우기술, 더존비즈온, 네이버클라우드 등과의 제휴를 통해 레드캡투어의 출장관리솔루션을 국내 대표 B2B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동시킬 방침이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리오프닝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난해 여행사업부문 인력과 조직을 늘리는 영업 재개를 대비해왔다”며 “신규 고객 확보와 판로 다변화 등을 통해 여행사업과 렌터카사업 모두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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