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NH투자증권,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 홍은주 1년 더 동행기자 출신 금융·경제 전문가…자본시장법 개정안 대응 취지
강철 기자공개 2023-03-27 07:16:5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홍은주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와 1년 더 동행한다. 홍 교수는 2020년 12월 사외이사로 선임될 당시 NH투자증권 사상 최초의 여성 이사회 멤버로 주목받았다.NH투자증권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문연우 전 농협손해보험 농업보험부문 부사장과 서정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문 전 부사장은 비상임이사로 서 교수는 사외이사로 각각 이사회에 합류한다.
두 임원 외에 홍은주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와 박민표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안건 승인이 이뤄지면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정영채 대표, 이보원 상근 감사위원(이상 사내이사), 문연우 전 부사장(기타비상무이사), 홍은주 교수, 서정원 교수, 박민표 전 부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이상 사외이사)으로 재편된다.
2020년 12월부터 약 2년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서대석 전 농협은행 자금운용본부 부행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비상임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지난 3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한 홍석동 전 NH농협증권 부사장과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도 연임없이 물러나기로 했다.
이번 이사회 멤버 재편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홍은주 교수다. 2020년 12월 NH투자증권 이사회에 합류한 그는 이번 재선임으로 2연임에 성공하며 내년 3월까지 사외이사 임기를 보장받았다.
홍 교수는 MBC 기자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MBC 경제부장, 논설주간, 한국여기자협회장, iMBC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2010년부터 한양사이버대학에서 경제금융학을 가르치고 있다.
홍 교수가 3년 전 사외이사에 선임됐을 당시 NH투자증권 최초의 여성 이사회 멤버로 주목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한 2015년 1월 전에도 이사회 내에 여성 임원을 둔 적이 없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홍 교수는 언론, 경제, 금융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장과 감사위원장을 맡는 등 사외이사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의 연임에는 전문성 외에 작년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응한다는 의중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 165조는 2조원이 넘는 자본총액을 보유한 금융 상장사가 이사회 멤버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는 것을 금지한다.
NH투자증권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액은 7조2280억원에 달한다. 실적 악화로 자본금이 5조원 넘게 감소하지 않는 이상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계속 기용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 외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맞춰 지난해 초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했다. 비슷한 시기 증권사를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도 여성 전문가를 이사회에 배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법조인과 교수를 비롯한 전문직 여성이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며 "이사회가 아직 남성으로만 구성된 기업도 여성 사외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