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타진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이 ‘모회사 검찰 수사’라는 돌발변수를 만났다. 내부 의사 결정에도 지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 투자유치에 러브콜을 보냈던 재무적 투자자(FI)들로서도 답답함이 길어지는 양상이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5000억원대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다수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코프로비엠에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2차전지 섹터가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가치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주관사 없이 직접 FI들과 접촉했다. 자본시장에서 잠재 투자자들을 상대로 상당시간 투자제안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조건 확정, 투자자 선정 등 다음 스테이지에 돌입하고 있지 않아 FI들도 에코프로비엠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하반기 펀드레이징에 나섰으나 주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주가가 회복되면서 투자유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2만원 전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신고가 경신해 펀드레이징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유리한 투자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모회사인 에코프로가 금융당국과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으면서 투자유치에도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당국은 에코프로 전현직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고, 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전에도 에코프로는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집행유예, 벌금형 등을 받기도 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FI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에코프로비엠의 펀드레이징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응이 포착된다.

PE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의 대규모 펀드레이징인 만큼 에코프로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수사 이슈로 내부 의사결정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주가 급등으로 고밸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FI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투자유치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해 국내 2차전지 기업 대다수가 자본시장에 투자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엘앤에프, 피엔티,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등이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