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빅뱅 2라운드]'양극재 강호' 에코프로비엠, 차선호주 된 사연②업력·생산능력 압도적 불구 부족한 해외 사업 경험, 인적 자원 등은 약점
이호준 기자공개 2023-02-21 07:25:01
[편집자주]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한 양극재 경쟁 1라운드가 마감되고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제는 양극재 고도화 경쟁·공급망 확보 경쟁이다. 주요 플레이어로는 에코프로비엠·LG화학·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 등이 꼽힌다. 여기에 배터리사들과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코스모신소재 등 막 차를 탄 후발주자도 보인다. 이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자본력을 등에 입은 대기업부터 기술력과 내재화로 똘똘 뭉친 전통의 강호들까지, 양극재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의 면면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랜 업력(業力)과 독보적인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하는 전통의 강호. 탄탄한 양극재 밸류체인을 보유한 에코프로그룹의 캐시카우다. 4년 뒤 71만톤(t)의 양극재 생산능력, 연 매출 27조원이라는 포부를 세워뒀다. 주목할 만한 양극재 거물의 행보다.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에코프로비엠도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이라는 큰 산을 만났다. 이들에게는 재계 순위 4위와 6위 그룹의 자금력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 양극재 강호로 불리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들과의 구도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보이기도 한다.
◇생산능력은 압도적...전기차 300만대 더 만든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회사가 계획한 2027년 생산능력은 약 71만톤(t)이다. 같은 시기 LG화학(27만톤), 포스코케미칼(34만톤), 엘앤에프(40만톤) 등의 목표 생산량과 견줬을 때 홀로 전기차 300만대를 더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익 역시 담보돼 있다. 2차전지 소재 산업은 대표적인 수주 산업이다. 71만톤(t) 정도의 주문을 이미 받은 셈이라 수요 대응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해도 투입한 자금 대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회사의 2027년 목표 매출은 27조원이다.
공격적인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 회사의 양극재 공장은 충북 오창과 경북 포항에 있다. 지난해 4분기 첫 해외 공장인 헝가리 1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는 포항에 신공장(CAM8, CAM9), 북미에 SK온·포드와의 합작공장을 지을 전망이다.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동시에 빛나는 장점은 에코프로비엠이 리튬이나 전구체 등을 조달받는 데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등이 있어 수직계열화에 따른 수익성 안정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년 업력도 주목할 만한 부문이다. 양극재 분야는 기술 집약도가 상당히 높은 분야다. 사업 노하우를 얻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수의 업체만 경쟁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코스모신소재도 2008년에 양극재 개발을 시작했다.
기술적 우위를 갖는 셈이다. 예컨대 여러 금속을 단일 입자화한 형태인 단결정 양극재는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좋아 향후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다만 기술 구현이 어려워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는데 에코프로비엠의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선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신생 벤처 기업이 나와서 고성능 양극재를 뚝딱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하다"라며 "단결정 양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등 차세대 제품 개발 측면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의 노하우가 가장 뛰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해외 사업 경험, 인적 자원 등은 리스크
물론 변수는 있다. 지금 앞서간다고 반드시 격차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IRA, CRMA 등 권역별 공급망 정책은 중요한 변수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두 곳인 미국, 유럽 시장을 공략할 마음이 없는 기업이 아니라면 글로벌 역량은 시장 평가의 중요한 요소다.
유럽과 북미 생산기반 확장을 위한 전기차·배터리 시설 투자가 본격화되면 경쟁사보다 생산거점을 빨리 확보하기 위한 에코프로비엠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일단 회사는 IRA 세부 시행령이 발표되는 3월 이후에 신규 해외 투자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결국은 자본력의 차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확대를 위한 자본 여력을 파악하기 위해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에코프로그룹의 현금성자산은 3300억원에 그친다. 3000억원가량의 EBITDA가 창출되지만 운전자본을 해결하기에도 빠듯하다.

경쟁사인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은 같은 기간 각각 9조원, 1조2000억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나타냈다. 물론 두 회사는 양극재 사업만 영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모기업의 자본력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조직력 역시 에코프로비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안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예상 매출이 10조원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지만 그동안의 기업의 역사로만 보면 중견기업이다. 경쟁 중인 대기업들에 비해 인적자원, 해외 진출 노하우, 조직력 등에서 약하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으로 시작한 에코프로의 특성상 해외 사업의 경험이나 인적 자원의 폭이 좁아 대기업에 비해 차선호주로 분류된다"면서 "글로벌 진출 속도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리스크로 지적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주스틸, 420억 손상차손…PMI 통해 자산 재평가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단기금융상품 '두배 늘린' KG스틸, 유동성 확보 총력
- CJ대한통운, 신사업 ‘더운반’ 조직개편 착수
- ㈜LS, 배당 확대 시동…2030년까지 30%↑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제철소 4.25조 조달 '안갯속'…계열사 ‘책임 분담’ 주목
- 고려아연, 경영권 수성…MBK와 장기전 돌입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 일관 제철소 '승부수' 현대제철, 강관 동반 '미지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제철 첫 해외생산 '루이지애나'...무게중심은 여전히 국내
- 포스코퓨처엠 '흔든' UBS 보고서 "집중이 성장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