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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그 이후]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영업권 규모는공개매수 자금 과반인 9000억원 추정, PMI 비용 관리 과제

김형락 기자공개 2023-04-03 07:20:23

[편집자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빅딜(Big Deal)'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단 한 건의 재무적 이벤트라도 규모가 크다면 그 영향은 기업을 넘어 그룹 전체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THE CFO는 기업과 그룹의 방향성을 바꾼 빅딜을 분석한다. 빅딜 이후 기업은 재무적으로 어떻게 변모했으며, 나아가 딜을 이끈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 인력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6: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끝으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지분을 손에 넣었다. 카카오와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조 단위 자금을 풀어 경쟁사 하이브의 인수 의지를 꺾었다. 향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유·무형의 비용을 관리하며 투자가치를 입증해야 영업권 손상 후폭풍을 피해 갈 수 있다.

카카오가 지난 28일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에 올랐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0.8%를 확보했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9.1%를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40.2%다.


카카오는 주당 15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매수(지난 7~26일)하며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보고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포기했다. 하이브는 경영권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하이브가 설정한 SM엔터테인먼트 1주당 인수가격은 12만원이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매입과 지난달 10일~지난 1일 진행한 공개매수에 적용한 가격이다.

카카오는 하이브보다 3만원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각각 6250억원씩 총 1조2500억원을 써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5%를 공개매수했다. 공개매수 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장내매수해둔 지분은 각각 3.28%, 1.63%였다.

SM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고려해서 도출한 인수가격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가진 음원,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오는 31일 SM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외이사진을 새로 선임해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PMI 절차에 돌입한다. 경영권 인수 때는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 총괄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면, PMI에서는 김기홍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역할이 커진다. 김 그룹장은 재무 분석, 손익 관리·예측, 구매 등을 담당한다.

카카오는 올 1분기부터 SM엔터테인먼트를 연결 범위에 포함한 재무제표를 보고한다. 실질 지배력을 판단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할지, 지분법 적용하는 관계기업으로 분류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순자산가치(식별가능한 순자산의 공정가치)이상으로 지불한 인수대가는 무형자산인 영업권으로 잡힌다. 카카오가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39.87%)에 부여될 영업권은 9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정확한 영업권 규모는 1분기 말 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자본총계(8861억원)를 기준으로 계산한 순자산 지분 금액은 3533억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장내매수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매입단가를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하게 잡아도 약 8900억원이 영업권으로 분류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장내매수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취득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 성적표이기도 하다. M&A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카카오는 영업권 규모가 상당하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22조9635억원) 중 19.5%(4조4772억원)가 영업권이다. 게임사업에 배분한 영업권이 1조4245억원으로 가장 크다.

카카오는 매년 영업권 손상 검사를 실시해 손상차손을 즉시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영업권 손상차손은 당기순이익 차감 요인이다. 손상금액은 다시 환입되지 않는다.

지난해 영업권 손상차손은 7015억원이다. 영업 외 비용 항목 중 하나인 기타비용(1조1115억원)으로 손익계산서에 인식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기타비용은 전년 대비 7042억원 증가했다. 대부분 무형자산 손상차손 증가분(4414억원)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836억원 감소한 1조6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타 모바일 서비스 단위에서 발생한 영업권 손상액(6025억원)이 컸다. 음악 서비스 단위에서는 707억원,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단위에서는 283억원을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기타 서비스, 게임사업, 커머스 서비스, 금융업에서는 영업권 손상이 없었다.

지난해 금융시장과 경쟁 상황을 고려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권을 회계 처리하면서 손상차손 규모가 불어났다. 2021년 영업권 손상차손은 2880억원이었다. 카카오는 회수 가능액이 영업권 장부금액보다 적을 때 그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회수 가능액은 5년 예산을 기초로 추정된 현금흐름을 토대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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