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SM 분석]새 회계 기준으로 보니…손보사 수익성 순위 '격변'2022년 말 CSM 최고치는 DB손보, 부채 대비 비율은 메리츠화재 선두
서은내 기자공개 2023-03-31 07:20:46
[편집자주]
보험업권에 부채의 시가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IFRS17 회계기준이 도입되자 보험사 재무지표에 대한 셈법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지표가 보험계약마진, 즉 CSM(Contract Service Margin)이다. CSM의 변동을 보면 해당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들에 대한 수익성을 비롯해 회사의 가정 및 계리적 역량, 신뢰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 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주요 보험사들의 CSM의 변화와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에 새로운 회계 기준이 손보사 순위에 격변을 예고했다. 자산 기준으론 삼성화재와 같이 규모가 큰 보험사가 1위를 기록하지만 보험계약마진(CSM)을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크게 달라진다.DB손해보험이 상위 5개 손보사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CSM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계약부채에서 CSM이 차지하는 비율은 메리츠화재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IFRS17 도입 첫해 새로운 재무지표를 잣대로 본 회사별 순위에 이목이 쏠린다.
29일 상위 5개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가장 큰 보험사는 DB손해보험으로, 12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또 보험계약부채 대비 CSM 비율로는 메리츠화재가 가장 높은 58.05%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의 전환 기준일은 2022년 1월 1일이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최근 2022년 말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면서 지난해 연초와 연말을 기준으로 IFRS17 적용에 따른 주요 재무적 영향에 대해 주석으로 표시하고 있다.
CSM은 각 회사마다 내부적으로 선택하고있는 다양한 가정, 전환방식에 따라 절대 값에 차이가 클 수 있다. 특히 전환 기준시점인 2022년 1월 1일의 CSM은 서로 적용하는 계리적, 경제적 가정에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단순히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기준 시점으로부터 1년 후인 2022년 말 CSM은 각 회사마다 1년간의 변화를 따져, 보다 실질에 가까운 방향으로 가정을 수정, 조정한 결과 값이다. 때문에 IFRS17 시행 첫해 CSM의 기초 값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또 손보사 상위 5개사 중 회계전환 방식으로 4년 수정소급법을 적용한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일하게 5년 완전소급법을 전환방식으로 선택했다는 점도 어느정도 비교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나아가 보험계약부채 대비 CSM 비율을 비교하는 것은 좀더 실질적인 평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같은 회계전환 방식을 사용했다는 가정 하에서 볼 때 부채 대비 CSM이 높을수록 보다 질 좋은, 마진율이 높은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손보업권 상위 5개 회사들의 CSM의 절대 수준을 살펴보면 대체로 지난해 말 CSM은 7조원~12조원 대에서 분포하고 있다. 연말 CSM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DB손해보험이며 그 다음 순으로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순을 기록했다.
보험계약부채에 대비한 CSM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따지면 메리츠화재가 1위다. 메리츠화재의 해당 비율은 58.05%로 전체 보험계약부채에서 CSM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부채 대비 CSM 비율의 의미를 좀더 단순화시켜보면 향후 보험계약과 관련해 보험사에 유입될 현금흐름(보험료)의 현재가치 중 보험금으로 빠져나갈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제한, 마진율의 개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뒤를 이어 DB손해보험(40.75%), KB손해보험(37.59%), 현대해상(33.38%), 삼성화재(24.32%) 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가 새 회계기준 도입 첫해인만큼 현재 회사들이 공시한 CSM의 규모는 새로운 수익지표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CSM의 변동 폭을 비교하는 것은 보험사들의 재무상황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자산 규모가 큰 만큼 CSM의 절대 규모가 소형사들 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부채 대비 CSM의 비율을 보게 되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계약 포트폴리오의 이익률을 볼 수 있어 상대적인 비교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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