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웹툰, '문피아' 1400억 영업권 감수한 이유 순자산 500억, 기업가치 3400억 평가…IP사업 장래성 '베팅'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04 13:04:3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0: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순자산가치는 500억원 남짓한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가치는 3400억원을 넘는다. 문피아가 만약 상장(IPO)할 경우 비교군으로 꼽히는 디앤씨미디어의 주가순자산비율(PBR) 3.35배을 적용하면 비슷한 수준일 전망이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나노마신' 등 히트작을 내면서 웹소설→웹툰→영상물 흥행공식을 만든 저력과 지식재산(IP) 사업의 성장성을 크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이 14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권 부담을 감수하면서 문피아 M&A를 완주한 이유다.

◇디앤씨미디어 통해 본 문피아 몸값 3000억 수준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가한 문피아 지분(57.78%)의 장부가치는 1976억원, 지분 100% 기준으로는 3418억원이 나온다. 2021년 S2L파트너스-KDB캐피탈 컨소시엄이 문피아를 매각하려 했을 때 논의된 기업가치가 3000억원 이상인데 그보다 높게 책정됐다.
*문피아 대표 히트작 '재벌집 막내아들(좌), 나노마신(우)'
만약 문피아가 IPO에 나선다면 시장에서 얼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비교군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 디앤씨미디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34~3.35배 수준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문피아 인수 후 재평가 과정을 거쳐 책정된 총자산은 672억원, 총부채는 156억원으로 순자산은 515억원이다.

보유 현금성자산 366억원을 더한 뒤 디앤씨미디어 PBR을 적용해보면 약 3000억원 정도다. 문피아 매각 및 IPO 작업이 시작될 2021년쯤만 해도 웹소설 플랫폼의 가치는 PBR 기준 7~8배 수준이었다. 다만 엔데믹을 맞아 주식시장에서 언택트 수혜가 빠져 현재 수준으로 내려왔다.

네이버웹툰 입장에선 문피아 IPO를 진행한다 해도 장부가치 만큼 받기가 어려울 수 있는 셈이다. 네이버웹툰이 문피아 인수를 위해 소요한 이전대가는 1687억원으로 현금이 1082억원, 기존 보유지분 가치 605억원 등이다. 순자산을 제외한 영업권은 1393억원으로 인수대가의 82%가 영업권으로 책정됐다.

◇재벌집 막내아들·나노마신 '웹소설→웹툰→영상물' 흥행공식

영업권이란 특정기업이 동종의 다른 회사에 비해 더 많은 초과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무형자산이다. M&A시 기업의 순자산가치 외에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과 비슷한 개념이다.

영업권이 자산으로 유지되면 그만큼의 수익창출능력이 받쳐줘야 한다. 부족할 경우 손상차손으로 처리돼 비용으로 빠진다. 이는 당기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다. 매물을 비싸게 샀다는 의미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이 이 정도의 영업권 부담을 안고 문피아 웃돈 인수를 한 것은 성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웹소설 시장이 커지면서 문피아도 고속 성장했는데 2016년 128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220억원, 2021년에는 4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플랫폼 기업들 상당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문피아는 영업이익 50억원 이상을 꾸준히 내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문피아는 창업자 김환철 대표가 2002년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발해 2012년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무협소설 콘텐츠로 유명하다. 네이버나 카카오의 웹소설 플랫폼이 대중적 수요를 갖췄다면 문피아는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특히 문피아가 힘을 쏟는 IP 사업의 장래성에 후한 점수를 준다. 스토리 콘텐츠 IP를 토대로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최근 콘텐츠 사업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문피아는 히트작 재벌집 막내아들이 드라마와 웹툰으로, 웹소설로 시작한 나노마신이 웹툰으로 2차 창작돼 인기를 끌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