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씨티은행, ROA 0.05%대 급락…NPL 증가 '이중고'대손충당금 쌓으며 ROA 하락세…NPL비율 0.72%로 상승곡선
박서빈 기자공개 2023-04-04 08:20:0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05%대까지 떨어지는 등 각종 수익성 지표가 하락했다. 미래 경기 불안전성에 대비한 충당금을 추가로 대거 전입하면서 ROA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씨티은행의 ROA는 0.05%로 전 분기 대비 0.4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마찬가지 추세다. 같은 기간 ROE는 0.42%로 전 분기 보다 3.93%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기업이 총자산 대비 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알 수 있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씨티은행의 ROA는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의 영향으로 2021년 4분기 -6.87%를 기록한 뒤 지난해 1분기 0.32%로 회복했다. 그 이후 2분기 0.30%, 3분기 0.47%를 기록했다.
ROA가 급감한 배경은 먼저 대손비용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올해 씨티은행은 불확실한 경기전망에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을 전입했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대손비용은 46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8억원 늘어났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3분기 251.4%에서 254.8%로 3.4%포인트 늘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전망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란 문제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씨티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2021년 4분기 0.47%에서 지난해 4분기 0.72%로 상승했는데, 문제여신이 많아지면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당금을 쌓는 규모가 커진 건 경쟁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은 이 기간 ROA가 0.26% 수준이다. SC제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4분기 325.97%로 전년 동기 대비 65.17%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예대율에 여유가 있어 앞으로 수익성 제고 여지가 크다고 해석할 수 도 있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대출금을 예금으로 나눈 것의 비율로 은행의 자산구성 및 오버론(over loan) 정도를 나타낸다. 낮을 수록 대출 확대 여력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예대율이 너무 낮을 경우 은행이 운영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예대율은 59.8%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대출량을 늘리면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도 있다.
시그널은 이미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69%로 전 분기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4분기만해도 씨티은행의 NIM은 1.63% 수준에 그쳤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원화 대출금 잔액은 감소하고, 기업 예금 증가 등으로 원화 예수금 잔액이 증가하며 낮게 관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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