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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신한은행 첫 '젠더본드' 정상혁 행장이 직접 챙겼다정 행장, 직접 투자자와 소통…SVB·CS 사태후 아시아 첫 NIP 언더발행

이상원 기자공개 2023-04-07 07:06:2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공모 한국물 첫 젠더본드(Gender equality social bonds) 도전에 나서 프라이싱에 성공했다. 실리콘벨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은행권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결과다. 여기에 정상혁 행장이 직접 해외 투자자와 소통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42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주문을 받으면서 금리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SVB·CS 사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언더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연이어 은행물 발행이 예정된 가운데 신한은행이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다.

◇SVB·CS 사태 변동성 해소, 아시아 첫 NIP 언더 지급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4일 5억달러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성공했다. 납입일 기준 발행인은 이달 12일이다. 트랜치는 5년 단일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다.

전날 오전 신한은행이 북빌딩에 돌입하자 시작부터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후 1시에 이미 20억달러의 북이 쌓였다. 오후에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모집하는 과정에서는 최대 200곳이 참여해 42억달러까지 주문을 모았다. 발행금액의 8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이널가이던스(FPG) 제시후 최종 유효주문은 약 2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북빌딩에는 최종적으로 총 161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미국(24%), 유럽(16%)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를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4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풍부한 수요를 기반으로 FPG를 107bp로 최종 결정하며 38bp를 절감했다. 쿠폰금리(Coupon) 4.500%, 일드(yield) 4.597%를 기록했다.

북빌딩에 앞서 신한은행의 페어밸류(FV)는 110bp 정도로 평가됐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이 발행한 달러채의 유통금리가 115bp 수준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이 'A+'로 우리은행(A-)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했다.

최근 한국물이 10bp 내외로 NIP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북빌딩 과정에서 30~35bp를 절감하고 NIP로 5bp 수준이 예상됐다. 하지만 북빌딩 결과 FPG가 페어밸류 안으로 형성되면서 NIP를 언더로 지급하게 됐다. 이로써 AVB·CS 사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NIP를 언더로 발행하게 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우리은행에 이어 오랜만에 시중은행 딜로서 희소성이 있었다. 국책은행을 포함해도 2월초 이후 처음"이라며 "앞서 발행한 공기업이 NIP를 높게 지급하면서 한국물 시장만 보면 갑자기 잘됐다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글로벌 시장이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투자자 우려 불식시킨 정상혁 행장의 IR

최근 SVB·CS 등으로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신한은행도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IR을 진행했다.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아시아와 유럽, 미주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면 미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한국 은행권의 안정적인 재무·유동성·자본적정성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번 미팅은 정상혁 행장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다. 북빌딩에 앞서 투자수요 확인 과정(IOI·Indication of Interest)에서 이미 6억달러 이상의 투자수요를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사태로 한국물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을 때에도 정 행장의 역할은 중요했다. 당시 신한은행 자금시장그룹장으로서 직접 아시아, 호주 투자자 미팅을 주도하며 캥거루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를 통해 경색됐던 한국물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발행은 국내 한국물 최초 젠더본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해당 본드는 사회적본드의 일종으로 금융취약계층 지원 목적의 대출 가운데 여성 차주에 한해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ESG채권 정규 발행사(frequent issuer)로서 코로나대응채권, 기후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ESG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도 조만간 한국물 발행이 예정돼 있다"며 "이번 결과로 은행권 한국물 발행 재개의 물꼬를 트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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