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규모의 경제' 베트남 '효자' 역할 톡톡①지난해 순이익률 31.3%, 안정적 수익 창출…두 차례 합병으로 46개 지점 확장
김서영 기자공개 2023-04-04 07:30:09
[편집자주]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공통된 숙원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올려야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는 까닭이다. 더벨이 4대 금융지주가 보유한 글로벌 현지 은행의 실적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현재 해외 현지법인으로 10개사를 두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유럽 등 구주와 미주에 해외법인 4곳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도 각 한 곳씩 설립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는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이들 가운데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7년 12월 ANZ베트남과 현지법인을 통합하며 덩치를 키웠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는 외국계은행 가운데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합병 후 영업수익과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서 6322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4411억원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해 43.3%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수익 증대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영업수익 증가와 더불어 순이익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9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292억원)과 비교해 53% 급증한 수치다. 또한 순이익률은 31.3%를 기록하면서 2021년 29.3%보다 2%p 증가하며 순이익률 30%대를 회복했다.

특히 신한은행 국외점포별 손익 비중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37%를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SBJ은행(22%), 국외지점(21%), 기타(12%),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8%)가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건 규모의 경제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건 1993년 2월이다. 신한은행은 '신한비나은행'을 설립했다.
2009년 11월에는 1995년 6월에 설립한 호치민지점을 '신한베트남은행'으로 법인 전환했다. 2011년 11월에는 신한비나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을 합병, 덩치를 키웠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에 10여개 지점을 개점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2017년 12월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생겼다. 바로 ANZ베트남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한 것이다. 인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한베트남은행과 통합을 추진했다. 2018년 4월부터 1년간 6곳의 지점을 더 열었다. 2019년 7월에는 5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다. 이후 14개 지점을 더 열어 현재 4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2017년 12월 합병 후 영업수익과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합병 후 첫해인 2018년 영업수익은 2925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은 2019년 3803억원, 2020년 4373억원, 2021년 4411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또한 합병 후 5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8년 순이익은 950억원으로 5년 새 1978억원으로 108.2%로 크게 뛰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 거의 모든 금융 부문을 다루고 있다. △수신(유동성예금, 정기성예금, 전자세금·관세납부) △여신(기업금융 및 개인대출) △수출입(수입신용장 발행, DP/DA 업무 등) △외환(국내외 송금, 기업환전, FX, IRS 등) △기타(기업인터넷뱅킹, 한국투자기업 상담 전문센터 운영 등) 등을 아우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Tax, Firm 뱅킹, Swiftscore, CMS 서비스 활성화로 베트남 현지 은행과의 효과적인 경쟁 및 타 한국계 은행과의 차별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2017년 ANZ은행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베트남 내 외국계은행 1위의 입지를 다지는 등 지속적인 해외 채널 최적화 및 진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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