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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 녹색채권 찍는다…2차전지 재원 마련 2021년 10월 이후 두번째 ESG채권 발행…셀파우치 개발 투입

강철 기자공개 2023-04-07 07:06:5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계열 포장재 전문 기업인 동원시스템즈가 약 1년 6개월만에 ESG채권 발행을 재개한다.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Green Bond)를 찍어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2차전지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이달 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일정 수준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규모, 만기, 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 전략을 협의하고 있다.

모집액은 7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트랜치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나누는 것이 유력하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상회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2개의 트랜치 가운데 2년물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재경팀 실무진은 현재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서 제정한 녹색채권 원칙과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를 마치는 대로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관리 체계에 대한 검증보고서를 승인받을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의 ESG채권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발행이었던 2021년 10월 5년물 녹색채권으로 300억원을 조달해 셀파우치 개발, 원형캔 설비 증설, 알루미늄 코팅기 도입, 연구소 설립 등 여러 2차전지 프로젝트에 활용했다.

약 1년 6개월만에 다시 녹색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도 대부분 2차전지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알루미늄 양극박 개발, 셀파우치 소재 생산라인 구축, 알루미늄 표면처리 신규모델 발굴 등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시스템즈는 그룹의 신규 먹거리 발굴 전략에 맞춰 2020년부터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술연구원 산하에 편제된 4개의 2차전지 소재 관련 팀은 각자의 성장 전략에 맞춰 신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예산은 대략 730억원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셀파우치 개발에 가장 많은 640억원을 편성했다. 셀파우치를 전담하는 'Pouch 개발팀'은 1차로 개발을 마무리하는 시점을 올해 12월로 잡았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녹색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셀파우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시스템즈가 과거 대한은박지를 인수한 후 고부가가치 알루미늄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였다"며 "2차전지 외장재로 쓰이는 원통형캔은 이러한 고도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소재는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이라며 "동원시스템즈가 개발 중인 알루미늄 양극박은 초극박 소재 채용량 상승에 맞춰 2차전지에서 쓰이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0월 동원시스템즈 회사채 등급 평정을 담당한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녹색채권에 최상위 ESG 등급인 'G1'을 부여했다. 프로젝트의 적합성, 자금 관리 체계, 외부 공시 충실성, 환경 경영 활동 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녹색채권 평정도 한국기업평가가 다시 맡는다면 과거와 동일한 G1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템즈 자회사 인수·매각 내역 <출처 :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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