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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지금]최연소 CEO 귀환…김덕환 대표의 미션은⑤4개월 공백 이후 카드부문 대표 거쳐 경영 복귀…점유율 확대 과제

이기욱 기자공개 2023-04-14 07:47:48

[편집자주]

현대카드가 카드업계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으며 한때 위기설까지 대두됐지만 최근 애플페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카드업계에 변화의 파도를 몰고 오고 있다. ‘삼고현상’으로 대변되는 시장 위기 속에서 현대카드의 혁신 시도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카드의 현 상황과 미래 과제 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일시적으로 지배구조 불안정을 겪었다. 2021년 4월부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해왔던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사진)가 돌연 사퇴하며 경영 공백을 맞았다.

올해 초 김 대표가 현대카드 경영 일선에 깜짝 복귀하며 지배구조는 빠르게 안정화됐다. 그는 카드업계 대표적인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과거 카드부문 대표로 있으며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등 정 부회장의 핵심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왔다. 복귀 첫 해 정 부회장의 신뢰에 다시 한 번 보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데이터·마케팅 전문가…PLCC 등 핵심 사업 안정적 성장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1972년 출생으로 미국 국적자다. 등기상 정식 이름은 김 데이비드 덕환(Kim David Deokhwan)이며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1995년 JP 모건체이스와 RBS(Royal Bank of Scotland) 카드, GE(General Electric) 머니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7년 삼성카드에 입사하며 한국 금융시장에 첫 발을 디뎠으며 2011년 7월 현대캐피탈 상무로 자리를 옮기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금융사와 첫 인연을 맺는다. 이후 현대캐피탈에서 금융마케팅실장과 금융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7월 현대카드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에는 카드부문 대표 전무로 승진했으며 2021년 4월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김 대표는 카드업계 대표적인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JP모건체이스와 GE 머니 등 외국 금융사에서도 카드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인만큼 특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에 전문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가 GE 머니 카드마케팅 리더로 있던 2006년은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시기기도 하다. 당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GE머니 측에 마케팅 교육을 제공하는 등 아시아시장 마케팅 관련 교류를 활발히 진행했다.

김 대표는 삼성카드에서도 마케팅 전략팀 부장을 지냈으며 현대캐피탈에서도 금융마케팅 실장을 역임했다. 현대카드로 와서도 카드마케팅부본부장을 시작으로 카드부본부장, 카드본부장, 카드부문대표 등을 지냈다.

2010년대 후반 정 부회장의 최대 핵심 사업인 PLCC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가 카드부문장으로 있을 당시 이베이(스마일카드) 등 주요 제휴사가 확보됐으며 제휴사간 마케팅 데이터를 통합·교환하는 ‘X-Sell’ 마케팅도 도입해 사업 경쟁력도 지속 강화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초맞춤화, 초개인화 서비스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재신임으로 정태영 부회장 신뢰관계 확인…애플페이 안착이 ‘핵심’

지난해 9월 이뤄진 김 대표의 사임은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임 당시 업계 최연소 CEO 타이틀을 획득하며 화려하게 등판했지만 약 1년 4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업계 최연소 CEO 타이틀은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김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 CEO들은 모두 60년대 출생이다.

임기를 1년 6개월이난 남겨둔 상태에서 돌연 사퇴를 하자 일각에서는 정태영 부회장과의 불화설, 건강이상설 등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됐다. 후임 인사가 오랜 기간 정해지지 않자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점차 늘어갔다. 지난해 부진했던 경영 실적가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전년(3141억원) 대비 23.4% 감소한 25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결국 정 부회장은 김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선택했다. 김 대표를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을 새롭게 구하지 못한 것이다. 김 대표의 미국에서의 경력이 애플페이 론칭 등과 맞물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로서 회사로 돌아왔으며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CEO직에 복귀했다.

올해 김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것은 애플페이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과 그를 바탕으로 한 시장 점유율, 회원 수 확대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출시하며 결제 건수나 금액이 아닌 등록 건수를 내부 목표치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임원 및 각자 대표를 지내며 시장 점유율 확대 성과를 증명해낸 바 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2016년말 14.42%였던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김 대표가 카드마케팅부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2017년 14.98%로 증가했으며 2018년과 2019년 15.18%, 15.59%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16.77%로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에 각각 2.1%포인트, 0.23%포인트 뒤지고 있다. 현대카드의 회원 수 역시 2016년 634만명에서 지난해말 1135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대표는) 카드 대표이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카드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특히 디지털 기반의 카드사로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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