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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18년 부부경영' 지앤비에스에코, 내부통제 이상 없나③박상순 대표 처 조기숙 전 이사, 모태 '뉴프로테크' 설립…관계사 설립, 내부거래 진행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4-17 08:07:06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후처리 장비 제조사에서 에코(eco)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지앤비에스에코'의 가족경영이 재차 주목 받고 있다. 2005년 박상순 대표의 배우자인 조기숙 전 이사와 박 대표가 합심해 설립한 이래 친환경 유해가스 처리 부문에서 반석에 올랐다는 평가다.

다만, 사세를 키우는 과정에서 조 전 이사와 연관된 관계사 법인들이 지앤비에스에코와 내부거래를 장기간 진행했고, 여전히 조 전 이사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관련 친인척 내부통제 이슈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앤비에스에코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에코테크'에 요구되는 ESG 경영에 '물음표'가 붙는 모양새다. 지앤비에스에코는 중국, 유럽, 남미 등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에코테크 성장 과정에서 ESG 경영 '물음표'

지앤비에스에코의 모태는 2005년 설립된 ㈜뉴프로테크다. 2013년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에 이어 올해 지앤비에스에코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태양광, 이차전지 충전 서비스 등 '에코테크'로 거듭나고 있다.

설립자는 박상순 대표가 아닌 그의 배우자 조기숙 전 이사였다. 2005년 4월 조 전 이사는 자본금을 일부 출자해 뉴프로테크의 지분 31%을 확보(최대주주)했다. 당시 박 대표는 알카텔진공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알카텔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진공펌프 회사로, 박 대표의 출자로 한국에서 한·프 합작사(알카텔진공코리아)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이 회사에서 2011년까지 대표로 재직하면서 뉴프로테크 이사를 겸직했다.

2009년 지앤비에스에코 유상증자에 참여한 박 대표는 새 대주주(20.1%)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앤비에스에코 경영 일선에 나섰다. 조 전 이사는 박 대표가 알카텔진공코리아를 정리하고, 지앤비에스에코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3년까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의 한 축으로 활동했다. 유해물질을 처리하는 스크러버(scrubber)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조 전 이사는 사내이사 직위를 뗀 이후 2014년 '보동개발'이라는 일종의 MRO(기업유지보수) 회사를 설립했다. 보동개발은 지앤비에스에코의 본사와 생산공장이 위치한 보동산업단지의 운영,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회사다. 기숙사, 편의점 등 공단 내 편의시설을 관리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앤비에스에코와는 지속적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공단운영, 원재료 매입 조로 지앤비에스에코로부터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수취했다. 하지만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관사 기업실사 등에서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지앤비에스에코와의 거래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2021년 2억원, 지난해 1억4000만원 가량의 거래가 있었다.

상장 당시 지앤비에스에코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대표이사 배우자가 보동개발의 지분을 전량 매도함에 따라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12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보동개발 등기사항에 따르면, 조 전 이사는 2020년 5월 사내이사를 중임한 이래 현재까지 보동개발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그의 친인척으로 보이는 조한규 씨가 맡고 있다.

◇보동개발·아딕센 등 잇따라 가족기업 설립 '터널링' 노리나

지앤비에스에코와 원자재, 부자재 거래를 진행하면서 매출을 올린 아딕센(구 에스비기업)의 존재도 눈에 띈다. 2018년 설립된 아딕센은 조 전 이사와 특수관계자 2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다. 지앤비에스에코와 2018년 약 1억원에 이어 2019년 12억원의 원재료 관련 거래를 했다. 2020년부터는 거래가 없다.

2021년 3월 에스비기업에서 아딕센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시설물 관리업, 주차장 관리업 등 MRO 성격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보동개발 이슈 이후 지앤비에스에코 관련 MRO 업을 이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회사 역시 조 전 이사가 지난해 3월부터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관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아딕센을 중심으로 박상순, 조기숙 씨 부부의 2세(박성범, 박시내 씨) 증여 재원이 마련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1960년 생 박상순 대표는 아직 왕성하게 회사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권 및 지분 승계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장남 박성범 씨의 지분율이 1.85%, 박시내 씨 지분율이 1.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가족기업' 아딕센을 통해 대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앤비에스에코에 따르면 성범, 시내 씨는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전 이사의 지분율은 0.3%다.

지앤비에스에코 관계자는 "현재 보동개발과 아딕센과 관련된 내부거래는 종료된 상황이고, 해당 이슈는 상장 과정에서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정리가 됐다"면서 "(실무진 입장에서) 이 외에 구체적인 사안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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