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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캐파 100%' 넘어선 세림B&G, 유상증자 카드 만지작②지난해 103%, 글로벌 진출 투자금 필요성↑…낮은 부채비율·유통량 증대 감안 메자닌 유력

조영갑 기자공개 2023-04-21 08:08:14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 전문 제조사 '세림B&G'가 올해 캐파(capa) 확장을 앞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미 생분해 부문 캐파가 100%를 넘어선데다 최근 글로벌 폐플라스틱 증가의 반작용으로 생분해 소재가 각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림B&G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생분해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추가 투자금이 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림B&G는 연내 미국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현지의 딜러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시장 역시 노린다. 2010년 부터 바이오매스 인증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DIN CERTCO(친환경인증)' 제도를 운영하는 독일이 거점이 될 전망이다. 세림B&G는 2017년 독일 DIN CERTCO, 벨기에 Vinçotte, 오스트리아 OK compost 등의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최대 폐플라스틱 수출국인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수출입이 까다로워지고, 수용한도 역시 극에 달하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폐기물 리싸이클링, 생분해 플라스틱(바이오 플라스틱) 등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오래전부터 미국 진출을 구상하고 있었던 세림B&G에게 좋은 정책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1년 말부터 에너지부(DOE) 주도로 생분해 플라스틱 관련 연구를 위해 약 2500만 달러를 R&D에 지원하는 등 폐플라스틱 처리에 집중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필수 구성 요소인 폴리머를 효율적으로 분해하고, 재건하는 과정인 '폴리머 업사이클링'이 핵심 연구 내용이다. 이와 다소 결이 다소 다르지만, 세림B&G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와 옥수수 천연물 기반 PLA을 합성한 완전 생분해성 합성수지 제품(세림비앤지리코닐)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립 및 후처리에 더 방점이 찍혀 있는 제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파트너(The Insight Partners)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0년 8억1272만 달러(1조717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13.5% 성장률로 21억4605만 달러(2조8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분해 플라스틱 분야에서 20년의 공력을 갖고 있는 세림B&G에 유망한 배후시장이 조성돼 있는 셈이다.

미국, 유럽 시장의 진출을 노리고 있는 세림B&G의 과제는 '캐파 업'이다. 세림B&G는 2018년 생분해 필름을 생산하는 신축공장을 신설했지만, 2020년부터 국내 생분해 수지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동율이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2020년 생산 가동율이 79.5% 수준으로 치솟은 데 이어 2021년 99.1%, 지난해 102.7%를 기록했다. 기말재고 역시 계속 늘어 지난해 말 기준 882만개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가 급증한 탓에 풀캐파로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세림B&G는 캐파와 설비 확장 용도의 CAPEX(자본지출) 투자의 방법론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을 염두에 둔다면 자체 보유한 유동성을 활용해 증축하는 방식으로 캐파를 확장할 수 있지만,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단순 증축이 아니라 현지 법인 및 설비를 신설하고, 고용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자본 투자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림B&G의 재무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매출액 역시 볼륨이 크지는 않지만, 기존 플라스틱 포장용기 사업에 더해 생분해 부문이 꾸준히 늘면서 10% 이상의 CAGR(연평균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 394억원, 2021년 477억원, 지난해 5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률 역시 제조업 섹터의 평균 수준인 4~5% 수준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당좌비율 역시 140.22%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약 20억원 수준(지난해 말)이다. 2021년 말 105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었지만, 지난해 장단기차입을 상환하면서 1년 새 크게 줄었다. 다만 산업은행 예적금 70억원이 올 3월 계약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유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권 차입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자율의 부담이 있고 유망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 발행이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림B&G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6.75%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에 성장성을 어필하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식유통량 증대 역시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옵션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나상수 대표(34.42%)를 비롯해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62.39% 수준이다. 소액주주의 비율이 33.55%에 불과, 주식유통이 활발하지 않은 점은 상장사로서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세림B&G 관계자는 “생분해 플라스틱 사업부문의 확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현재 미국 등 해외 진출과 관련 규모와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내부 유동자금을 활용하거나 경우에 따라 메자닌 발행 등 외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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