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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엔데믹 기로 케이엠, 子 '케이엠헬스케어' 키워 돌파한다②2020년 코로나 특수 이후 동력 약화…헬스케어 부문 육성, 코스닥 상장 가능성↑

조영갑 기자공개 2023-04-19 08:19:31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회성 소모용품에서 ESG 친환경 리싸이클 제품 제조사로 변모하고 있는 '케이엠'이 엔데믹 이후의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특수'로 마스크 부문의 매출액이 단기간 폭증했으나 엔데믹 여파로 관련 매출이 빠지면서 새 성장동략을 찾아야 하는 까닭이다. 전체 기업집단 내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으로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코스닥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엠은 지난해부터 마스크 제조 캐파(capa)를 대폭 줄이고, 기존 소모성 일회용품 제조 설비를 폐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GRS(Global Recycled Standard) 리싸이클 제품 생산설비로 대체하는 등 내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헬스케어 사업부문인 '케이엠헬스케어'의 존재감이 돋보이고 있다.

케이엠이 생산구조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는 까닭은 '엔데믹' 탓이 크다. 2019년부터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 공공발주, 일회성 소모용품의 발주가 케이엠 등 대형 제조사들에 몰리면서 팬데믹 기간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엔데믹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캐파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케이엠은 팬데믹 특수로 2020년 매출액 1879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제조원가가 낮고, 생산 주기가 짧은 마스크 제품의 출하가 대거 몰리면서 4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0%, 영업이익은 600% 가량 늘어난 수치다. 통상 소모용품 제조사가 5% 이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2020년 말 케이엠의 영업이익률은 22.67%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7억원이 유입됐다.

케이엠은 닥터퓨리(Dr.Puri) 브랜드를 단 KF94, KF80, KFAD 마스크 제품으로 유명하다. 사스(SARS), 메르스(MERS) 발발 이후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제조사들의 난립에 따라 마진율이 낮아지면서 2021년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감축했다. 월 2000만 수준의 캐파는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매출액 역시 다시 줄었다. 2021년 1432억원, 지난해 15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6% 수준이다.

여기에 소모품 사업 외 광학필름 사업부 동력 역시 약화되면서 전체 채산성 역시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케이엠은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 고객사를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광학필름(BLU)을 제조,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디스플레이 전방 투자가 사실상 '홀딩'되면서 관련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15% 감소, 1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의 생산감축이 예상되는 만큼 캐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케이엠은 대신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헬스케어 부문에 생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전체 기업집단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케이엠은 자체 생산라인을 통해 헬스케어 제품(MP BAG)을 생산하는 동시에 자회사 케이엠헬스케어가 수술용 가운 및 덮개(Gowns, Drapes)를 생산하면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케이엠의 MP BAG 관련 매출액은 86억원으로 전년 대비(75억원) 13% 증가했다.

업계의 이목은 케이엠헬스케어로 쏠리고 있다. 케이엠헬스케어는 1995년 설립된 도우메디컬이 모태다. 'Dowoo(도우)'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 의료용 수술 가운 덮개, 글로브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2000년 케이엠이 신사업 부문 진출을 위해 14억원을 들여 케이엠헬스케어의 지분 32.78%를 인수한 이래 매년 매출 성장을 달성하면서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 인수 당시 100억원 이하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매출액 1198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면서 10배 이상 덩치를 키웠다.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케이엠은 지난해 두 차례 자회사 운영자금대출 관련 연대보증을 하는 등 자회사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병순 케이엠 회장은 케이엠헬스케어 인수 이후 현재까지 양사의 대표직을 겸직하면서 경영 전반을 두루 챙기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케이엠은 이사회를 통해 6월과 11월 두 차례 각각 2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대출 연대보증을 섰다. 보증 금액은 각각 24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케이엠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을 통해 케이엠 기업집단이 케이엠을 축으로 한 지주사 형태로 전환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현재 신 회장의 차남인 신지훈 상무가 경영전반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승계를 고려하면 이 방식이 여러모로 합리적인 까닭이다. 신 상무의 지분율은 2.14%에 불과하다. 다만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인수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산정과 관련, 가장 적합한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케이엠헬스케어는 단순 제조사를 벗어나 토탈 멸균관리 솔루셔너로 브랜딩을 시작했다.

케이엠헬스케어의 주요 주주는 케이엠(32.78%), 한국투자파트너스(10.56%), 신병순 회장(6.16%) 등이다. 바이오 섹터 투자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인수 초기부터 지분을 보유하면서 동행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엑시트 플랜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케이엠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2021년 82억원 대비 60억원 가량 줄어든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2000억원을 기준으로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케이엠은 2000년 투자 원금(14억원) 대비 40배가 넘는 멀티플을 기록할 수 있다. 한투파 역시 마찬가지다. 동시에 전체 그룹사 자산규모가 커져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케이엠의 자산총계는 2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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