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젠큐릭스 유증 흥행하자, 한국증권 '수수료+α' 거둔다유증 수수료 '150bp'… 'CB' 투자금 회수+단기차입금 이자 취득 가시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24 07:21:4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6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 전문 기업인 젠큐릭스가 유상증자 일반 공모 절차에서 1조원이 넘는 수요를 모았다. 그 결과 젠큐릭스는 오는 5월 초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젠큐릭스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150bp의 높은 수수료를 제시했다.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의 흥행으로 추가 수익도 거둘 수 있게 됐다. 앞서 전환사채(CB) 투자와 단기차입금을 제공하는 등 젠큐릭스의 조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각 발행사에 맞는 자금 조달책을 고안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실권주 인수 대비해 높은 수수료율 '150bp' 제시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젠큐릭스가 한국투자증권에 유상증자 모집액 대비 150bp의 수수료를 제시했다. 청약 실패에 대비해 잔액 인수 수수료를 높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예정금액을 고려하면 수수료액은 3억8115만원이다.
발행액이 크지 않은 중소기업의 유상증자임을 감안해도 높은 수준의 수수료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월 유상증자를 마친 제넥신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에 40bp의 수수료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도 한국투자증권이 총 15건의 유상증자를 주관했으나 수수료율이 150bp를 넘어서는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KC코트렐(150bp)과 경남제약(220bp) 등이 그 예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정대로 수수료를 취득할 전망이다. 최근 젠큐릭스가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 결과 274: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권주 100만2741주를 공모하자 1조원(2조7468만주)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오는 5월 647만4000주의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액이 3925원임을 고려할 때 젠큐릭스의 총 조달자금은 25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비중을 보면 일반청약자가 97.1%로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고수익신탁사 2.49%, 벤처기업투자신탁 0.4%로 구성됐다.

◇CB 투자 이어 단기차입까지 조달파트너
2011년 설립된 젠큐릭스는 암 진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2020년 코스닥 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젠큐릭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9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환사채(CB)에 60억원, 단기차입금 상환에 30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CB 투자에 이어 단기차입도 진행했던 만큼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은 젠큐릭스에 총 30억원의 단기차입을 제공했다. 단기차입 금리가 7.2%임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이자로 2억1600만원을 취득하는 셈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시점인 오는 5월 중순에 상환을 마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CB 투자자금 회수(엑시트)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젠큐릭스가 2021년 5월 CB를 발행해 180억원을 조달할 때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오는 6월 8일부터 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다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전환가액 조정한도가 발행가의 80%인 2만50원인데 반해 주가가 5000원을 하회하고 있어서다. 이는 젠큐릭스가 유상증자로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시도한 이유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젠큐릭스에 맞춤 조달책을 고안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택한 것”이라며 “자금 조달 파트너로 기능하고자 젠큐릭스와 논의 과정을 지속하면서 단기차입과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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