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공시대상기업집단]BGF그룹, '리테일·소재 볼륨화' 대기업집단 첫 편입2022년 말 자산총액 5조750억, 홍석조 회장 일가 사익편취 규제 적용 대상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27 08:12:3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이 2023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 BGF리테일의 편의점 실적 호조로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소재부문 사업이 커지면서 자산총액 5조원을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BGF그룹은 자산총액(공정자산) 5조750억원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8조 제3항에 따라 매년 4~5월경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한다.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이 대상이다.
BGF그룹은 2021년 말 자산총액이 4조8000억원에서 5조750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약 27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BGF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가장 주요한 요인은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자산 증가다. BGF리테일의 CU가 리오프닝을 맞아 매출이 증가하면서 자본과 부채가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를 합하면 자산총계가 된다.
개별기준 BGF리테일 자산총계는 2020년 2조3083억원, 2021년 2조5229억원, 2022년 2조857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확대에 따라 미지급금 등이 늘면서 금융부채가 커졌고 편의점 실적 호조로 이익잉여금이 쌓여 자본총계가 1년 만에 1500억원가량 불어났다. 이 밖에도 현금성자산, 유형자산, 사용권자산 규모도 최근 3년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재사업 계열사의 덩치가 커진 점도 BGF그룹 자산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BGF그룹은 2021년 12월 코프라를 인수하고 지난해 신일테크 주식을 매입하는 등 인수합병(M&A)을 지속하며 친환경 소재부문 볼륨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그간 여러 계열사로 분산됐던 소재기업을 일원화해 BGF에코머티리얼즈로 출범하기도 했다. 활발한 M&A를 거치면서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종속기업 투자자산(비유동자산)은 2021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39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BGF그룹은 BGF, BGF리테일,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상장사 3개를 포함해 계열사 총 17개를 거느린다. 창투사인 보광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 금융 계열사가 없다. 동일인(총수)은 홍석조 회장이다. 홍 회장의 장남 홍정국 사장이 BGF리테일, 차남 홍정혁 사장이 BGF에코머티리얼즈를 맡고 있다.
BGF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를 진행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공시 의무를 지게 됐다. 공시대상 내부거래 금액이 자본총계(자본금 둘 중 큰 금액)의 5%이거나 100억원 이상일 때 해당한다. 추가적으로 비상장사 중요사항, 기업집단현황, 기업별 주식소유현황 등이 신고·공시 대상이다.
기업운영 측면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부당한 건 아니다. 다만 총수 지분이 높은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총수일가가 부당 이익을 취하는 경우 규제 대상이다. BGF그룹에서는 BGF푸드와 BGF로지스가 대표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개정 공정거래법이 정하는 부당 내부거래는 △정상적인 거래 조건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특수관계인과 현금·금융상품을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사업능력·재무상태·신용도·기술력·품질 등에 대한 합리적인 고려나 다른 사업자와의 비교 없이 상당한 규모로 거래하는 행위 등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BGF리테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도 있고 BGF에코머티리얼즈의 M&A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만큼 정해진 부분에 대해서 공시 등을 잘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
- 'FI 임무 완수' 신세계 제이슨황, 넥스트 과제는 'IPO'
- 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얽히고설킨 온라인사업, 교통정리 시나리오는
- [2024 이사회 평가]GS리테일, 경영성과에 발목…육각형 '실패'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아모레퍼시픽,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주주권익 제고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넥스트 오너십, 4세경영에 쏠리는 '눈'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신세계 전략본부 급부상, 그룹 전략실 역할은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두 지붕 공식화, 문성욱 부사장 역할론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