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부실대출 900억 줄인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급상승…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차원
김형석 기자공개 2023-05-02 08:16:3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올 2분기에 매각과 상각을 통해 부실여신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부실대출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6월 말까지 최대 900억원 가량의 부실대출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계획된 부실대출 매각과 상각 규모는 각각 740억원, 130억원이다.
상각은 기존에 쌓아둔 대손충당금으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을 손실 처리하는 것이어서 회계상 손실로 잡히지 않는다. 대출채권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나누는데 금융회사는 보통 추정손실 채권을 상각한다. ‘금융기관 채권 대손인정 업무세칙’에 따라 추정손실에 대해서만 상각시 대손으로 인정한다.
수협은행이 부실대출 상각에 나선 데에는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부담 때문이다. 수협은행의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2%로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급등했다.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50%를 넘은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수협은행의 총 여신잔액이 42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정이하여신액은 21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1년 전보다 400억~500억원 급증한 액수다.
금융당국이 충당금 적립 요구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부실대출 상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분기 시행을 목표로 특별 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을 위한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건전성이 악화한 수협은행의 경우 부실채권을 상각하지 않으면 향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주요 금융지주들도 최근 들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6682억원을 신규로 적립했다. 지난해 1분기(1458억원)의 약 4.6배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4610억원)을 1년 전(2434억원)보다 89.4% 확대했다. 이 기간 하나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343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1분기 말 기준 0.52%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분기 내에 0.30%로 낮출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실대출 상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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